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80911_4.jpg : 촌부의 단상-고추값이 비싸다는데...IMG_20180911_3.jpg : 촌부의 단상-고추값이 비싸다는데...IMG_20180911_2.jpg : 촌부의 단상-고추값이 비싸다는데...IMG_20180911_1.jpg : 촌부의 단상-고추값이 비싸다는데...[촌부의 단상]
고추값이 비싸다는데...

여고 동창 모임이 있어 원주에 가는 아내를 시외버스
터미널에 데려다주러 가고 있는데 갑작스레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를 어쩐다? 주차장에 널어
놓은 붉은 고추가 걱정이 되었다. 아내를 터미널에다
내려주고 일터로 가며 집에 가서 고추를 걷어 놓아야
할까, 아님 잠시 지나가는 비라서 괜찮을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애써 따다 말리는 고추이며 그렇잖아도
날씨 때문에 제대로 말리지 못했는데 비까지 맞으면
그동안 아내의 애쓴 보람이 없을 것 같아 집으로 차를
몰아 올라갔다. 아직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니라서 금새
카페안으로 걷어들여 최대한 통창 가까이 펼쳐 널어
놓고 일터로 갔다. 비가 내려 걱정하며 간 아내에게
고추는 걷어놓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잘 다녀오라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일터로 오다보니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오는 것 아닌가. 다시 집에 가서 널어
놓을 시간이 없어 "하루 정도야 괜찮겠지?"하며 그냥
가는데 아내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날아와서 봤더니,
 "둔내터널 지나니 해가 쨍쨍, 파란 하늘이네.ㅠㅠ
  그래도 수고했고 고마웠네요."라고...

올가을 아내의 소망은 우리밭에 기른 고추를 따다가
태양초로 말려 우리 먹을 만큼 자급자족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주로 풋고추로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고
겨울을 대비하여 냉동을 시키곤 했다. 지난해 가을에
말린 건고추가 거의 10kg 남짓 되어서 용기를 얻은
아내가 올해는 야심차게 고추를 더 심자고 하여 조금
더 심었다. 밭에서 붉은 고추를 따다가 햇볕에 말리는
태양초 건고추는 색깔이 좋고 맛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완전 햇볕에 말리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야 하며 또한 하늘이 잘
도와줘야 한다. 날씨만 잘 받쳐준다면 정성이 지극한
아내의 자그마한 소망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폭염에, 가뭄에 이어 태풍까지 가세를 하여서
고추 작황이 좋지않아 값이 비싸다고 한다. 값만 비싼
것이지 정작 농부님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니 문제가 아닐 수가 없다. 기껏 농사를 지었지만
작황이 좋지않으니 값이 비싸다고 해도 안되는 현실,
그래서 농사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도 고추가 열리기 시작할 무렵 가뭄에 칼슘 부족
현상이 나타나 끝이 상한 첫물 고추를 거의 다 따내다
시피 하였다. 따내 버린 고추가 다 익었다면 꽤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하루에 조금씩 따다가 말리는 것으로 만족을
하려고 한다. 지금의 추세로 따고 말리게 된다면 우리
먹을 만큼의 양은 나오지 않겠느냐는 아내의 추측이
들어 맞기를 기대해본다.

이슬이 내려 촉촉한 이른 아침,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기온이 점점 내려간다. 영상 8도,
이제 가을이 오긴 왔는가 보다. 이런 날 아침은 산책을
하거나 산행을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라서 주섬주섬
챙겨입고 산행 장비도 챙겨 집을 나섰다. 여름 동안은
풀이 우거지고 숲이 우거져 산행을 잘 다니지 않는다.
모처럼 산꾼답게 두어 시간 여기저기 사방을 살피며
쏘다니다가 왔더니 촌부의 오늘 일기가 조금 늦었다.
Atachment
첨부 '4'
  • 웃음 2018.09.11 13:39

    아내 생각 . 자네 생각. 전원 생활이 그림이 그려지네.. 다 정겹네..

    고추.. 자기가 기르고 수확한것은 값을 못 따지지.. ㅎㅎ.. 재밌게 잘 보았네..

  • 뽀식이 2018.09.11 19:11

    봉수!

    고맙네.^^

    전원생활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내가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사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싶네. 자네도 그렇잖아?

    오늘도 고추를 널고 걷고 이러고 사네 그려~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758 촌부의 단상-2,000일을 이어온 내 삶의 기록들 4 file 2018.09.01
2757 촌부의 단상-가을이 시작되는 날에... file 2018.09.02
2756 촌부의 단상-가을 분위기가 나는 듯... file 2018.09.03
2755 촌부의 단상-방울토마토를 따며... file 2018.09.04
2754 촌부의 단상-올해는 콩농사가 어쩌려나? file 2018.09.05
2753 촌부의 단상-냉장고 하나 바꿨을 뿐인데... file 2018.09.06
2752 촌부의 단상-니들 뭐하고 있노? file 2018.09.07
2751 촌부의 단상-올해의 마지막 수박을 따며... file 2018.09.08
2750 촌부의 단상-아내의 뒷모습 file 2018.09.09
2749 촌부의 단상-아내의 외출 그리고... file 2018.09.10
» 촌부의 단상-고추값이 비싸다는데... 2 file 2018.09.11
2747 촌부의 단상-다람쥐처럼 산을 누비며... file 2018.09.12
2746 촌부의 단상-보고싶은 사람들... file 2018.09.13
2745 촌부의 단상-가을 채소 농사가 영 엉망이네. file 2018.09.14
2744 촌부의 단상-용담꽃과 과꽃 그리고 가을비 2 file 2018.09.15
2743 촌부의 단상-봉평면민 체육대회 file 2018.09.16
2742 촌부의 단상-내 아내는... file 2018.09.17
2741 촌부의 단상-소소한 것에 만족을 느끼며... file 2018.09.18
2740 촌부의 단상-장모님 모시고 병원을 다녀와서... file 2018.09.19
2739 촌부의 단상-강아지풀의 추억 file 2018.09.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