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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902_5.jpg : 촌부의 단상-가을이 시작되는 날에...IMG_20180902_4.jpg : 촌부의 단상-가을이 시작되는 날에...IMG_20180902_3.jpg : 촌부의 단상-가을이 시작되는 날에...IMG_20180902_2.jpg : 촌부의 단상-가을이 시작되는 날에...[촌부의 단상]
가을이 시작되는 날에...

9월의 첫 날,
폭염과 긴 가뭄을 잠재우긴 했으나 게릴라성 폭우를
쏟아부어 너무 가혹한 댓가를 치르게 한 가을 장마가
물러가고 파란 모습이 드러난 하늘이 너무나 좋았다.
더불어 따사로운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동안 햇볕을 누구보다도 애타게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촌부의 아내, 산골 아낙 18년차인 한여사였다.
연일 이어진 가을 장맛비 때문에 고추를 따지 못함은
물론 따놓은 고추를 햇볕이 없어 말리지 못해서 애를
태웠기 때문이다. 아내는 아침나절에 아스콘 포장이
된 주차장 바닥에 고추를 말리느라 내다 널어놓았다.
고추를 말리지 못해 끌탕하던 아내 얼굴에 이제서야
밝고 맑은 미소가 번지고 있다.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물기가 빠져서 시들어가는 오이 넝쿨을
걷어낸 다음 세웠던 지지대와 가로, 세로로 듬성듬성
엮어놓았던 유인줄을 모두 제거하고 철거를 하였다.
지금까지 오이와 노각을 우리가 먹고 남을 만큼 많이
수확했다. 오이와 노각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내는
태어나 올해 만큼 베스트 반찬 노각무침을 실컷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아내를 위해 처음 심은 노각이
잘 자라 많은 수확을 거둔 것은 물론 오이도 그랬다.
이제 오이와 노각을 생으로 먹는 것은 끝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하지만 오이는 저장식품으로 재탄생
한 오이지가 되어 다음해 오이가 나올 때까지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산골 아낙의 오이지 담그는 방법은
소금에 절이는 재래식 방법이 아닌 식초와 설탕으로
담그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이제 매일 보이던 오이넝쿨과 지지대와
묶어놓았던 유인줄을 제거하여 밭이 훵해진 느낌이
든다. 아내도 그랬다. 어쩐지 서운한 느낌이 든다고...
오이넝쿨을 걷어낸 자리에는 무우씨앗을 넣어놓았다.

어제 9월 1일부터
이곳 봉평에는 축제가 시작되었다. 바로 <2018 평창
효석문화제>이다. 이 축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밀의 고장이고 이효석 선생의 소설 제목처럼
"메밀꽃 필 무렵"에 열리는 것이라 <메밀꽃 축제>라
하기도 한다. 어제 9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봉평의
이효석 선생 기념관이 있는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 먹거리로 행사가 진행이 된다.
지금 한창 하얀 메밀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그 옛날 이효석 선생께서 그 꽃이 핀 모습을 보시고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다는 멋진 표현을 했는가 보다.
효석문화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고 하며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인연, 사랑, 그리고 추억’이라고 한다. 20회를 맞이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치러진다고 한다.

어제 저녁,
아시안 게임 중계방송을 보느라 신이 났었다. 종목은
다르지만 하루에 야구와 축구가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두 게임
다 이겨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상하게 일본과의
경기는 이유를 불문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여겨지는데 촌부만이
느끼는 것은 아닐테지? 앞선 야구경기는 초반부터
승부가 갈린 듯하였으나  축구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않아 연장까지 가는 매우 힘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대한민국의 손을
들어주었다. 얼마나 신나게 응원을 했는지 목이 아플
정도이다. 승리한 우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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