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가뭄이 너무 오래 가는데...
유례없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농부님들의 마음은
타 들어가는 논밭보다 더 숯검뎅이가 되어가니 원...
하늘 쳐다보며 원망을 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어쩌면 우리네 인간들이 자초해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지 모르는데... 현대문명의 발달, 발전으로 인해
오늘날과 같은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초래한 것이란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이런 폭염, 가뭄이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 해야 하는 것일까?
글쎄? 이런 지나친 해석은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가뭄이 너무 심하고 오래 가다보니 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임을 알면서...
그런데 농작물은 가뭄에 목말라 하며 힘들어 하는데
온갖 야생화들은 이른 아침에 내리는 이슬만으로도
꿋꿋하게 자라고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야생초는 푹푹찌는 찜통과도 같은
폭염을 어떻게 견디고 이기는 것일까? 거의 매일같이
물주기를 하여서 밭작물들은 그런대로 폭염과 가뭄을
견뎌내는데 야생초들에게는 그럴 엄두도 안날뿐더러
솔직히 그럴 생각도 없다. 단지의 정원이나 뜨락에서
자라는 많은 야생초들에게 어떻게 다 물을 주겠는가?
어쩌면 녀석들이 차별 대우를 한다며 촌부를 밉다고
하겠지만 그 누구나 다 이런 경우엔 어쩔 수없을 듯...
눈으로 즐기는 것보다는 입으로 먹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 여기는 것은 이 촌부만의 생각은 아닐테지?
이런 주인장 촌부에게 보란 듯이 아주 멋있고, 예쁘고,
앙증맞고, 아름답게 꽃을 피워 폭염의 여름날을 장식
하는 야생초들의 대단한 생명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앞뜨락에 쳐놓은 밧줄을 타고 뻗어가는 더덕덩굴에는
초롱같은 더덕꽃이 피어 많은 벌들이 모여들고 있다.
심은 기억도 없지만 어떻게 우리집에 와서 자라고 또
꽃을 피우는지 모르는 매꽃도 군데군데 많이 피었다.
하도 번식이 심하여 사방 퍼져나가는 비비추는 지난
초봄에 많이 뽑아 절개지 언덕배기로 던져 버렸으나
꿋꿋하게 자라나서 꽃을 피웠다. 대단한 녀석들이다.
또 재미있는 것은 뿌리 생김새는 더덕이나 도라지와
같지만 줄기나 잎이 다르고 더 특이한 것을 꽃이 전혀
다른 것이 잔대이다. 잔대꽃은 정말 신기하고 오묘한
꽃인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아주 작고 가느다란
보라색 종이 매달린 모습이라고 할까? 보는 이에 따라
다른 느낌일테지만 볼 때마다 너무 앙증맞은 꽃이다.
심지않은 꽃이 또 있다. 나팔꽃과 물봉선인데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으니 촌부더러 봐달라며 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