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오늘 또 날씨가 화두(話頭)이군!
올여름은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늘은 삼복(三伏) 중 마지막으로
드는 말복(末伏), 더위의 끝자락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의미 그대로 하루빨리 더위가 끝났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한낮의 폭염은 대단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언제쯤이나 물러가려는지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이 산골은 다른 고장에 비해 선선한 편이기는
하다. 아침.저녁으로는 찬바람이 난 듯하여 일교차가
매우 크게 나는 요즘이다. 촌부의 18년 산골살이 중
이렇게 폭염에 고생을 해보기는 올여름이 처음이다.
이런 폭염이 너무나 길게 이어지고 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뭄도 따라서 이어져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것이 요즘의 날씨 상황이다. 이 산골에는
간간이 소나기성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여느 고장처럼
농작물이 타들어 가는 지경까지는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 이어지면 수확시기에
수확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지않을까 싶다. 걱정이다.
촌부네 텃밭의 농작물은 그런대로 잘 자라주고 있다.
칼슘 부족현상으로 힘들어 하던 고추도 이제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다행이다. 드디어 군데군데
빨갛게 익은 고추가 보이기 시작했다. 몇번의 칼슘제
살포를 했고 물주기도 게을리 하지않은 결과이겠지?
얼마전 나흘에 걸쳐 소나기성 비가 내렸고 그 후에도
가끔씩 땅바닥을 적실 만큼의 소나기가 내리곤 했다.
그래서 고추밭을 비롯한 텃밭에 물주기를 멈췄었다.
하지만 워낙 한낮의 폭염이 너무 심해 다시 물주기를
시작했다. 저녁무렵 아내와 함께하는 일과라고 할까?
이렇게 정성을 들이는데 가뭄도 폭염도 잘 이기겠지?
날씨 예보에 비소식은 없는데 아침부터 흐린 하늘...
마치 비가 오기 직전의 잔뜩 찌푸린 모습 그대로인데
그냥 시원하게 한바탕 비를 쏟아부어 주면 좋겠다.
인근 대관령 너머 영동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부럽다. 비가 내리는 것을 부러워 해보기는
아마도 산골살이 18년만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