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메리골드가 여름을 수놓고 있네!
만수국, 금송화, 불란서 금잔화, 홍황초(紅黃草)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메리골드가 갖가지 색깔로 꽃을
피워 뜨거운 이 여름을 수놓고 있다. 폭염도 아랑곳
하지않고 꽃을 피워 주인 촌부네 식구들의 눈을 아주
즐겁게 해주는 꽃들이 고맙다. 지금 가장 많은 꽃이
눈에 띄는 것은 주황색, 노란색등 꽤나 다양한 색깔의
메리골드와 자주색, 흰색의 꽃이 피는 도라지꽃이다.
"우정, 예언"이란 꽃말을 가진 메리골드를 심은 것은
다른 여느 꽃들에 비해 꽃이 오랫동안 피고지는 것이
좋아서 해마다 마을 형님네에서 모종을 얻어다 심고
있다. 씨앗이 떨어져 자연스레 다음해에 다시 자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모종을 심은 것 보다는 영 못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씨앗을 받아놓지 않는 게으른 촌부,
모종을 주시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겠지?
어제 내린 소나기로 오늘 아침도 촉촉하게 시작한다.
예보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다.
폭염을 잠재울 듯한 반가운 비소식이라 기분이 좋다.
어제는 그제에 이어 한시간 반 정도 소나기가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수량이 상당하다. 25mm라니
최근 들어 이렇게 많이 내린 적은 거의 없던 것 같다.
밭에 물을 주려고 갖다놓은 양은 대야에 빗물이 꽤나
많이 고인 것을 보면 단시간에 내린 소낙비 치고는
많이 내렸다. 불어난 시냇물 흐르는 소리도 반갑다.
시원스레 내리는 소나기를 보는 촌부의 마음은 너무
기쁘고 반갑고 즐겁고 흡족하였다. 해갈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라서 밭작물은 물론
목말라 시들시들 하였던 온갖 식물들도 생기가 도는
듯하다. 촌부의 일도 하나 줄었다. 매일 해질녘이면
아내와 함께 밭에 나가 둘이 호스를 붙잡고 밭고랑을
기다시피 하며 물주기를 했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면
그럴 필요 없으니 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가?
이럴 땐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말을 해야겠지?
"비를 내려주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꽤나 거세게 내리던 소낙비가 그친 후에 다시 햇볕이
나왔지만 대지를 촉촉히 적셔서 그런지 시원하였다.
어제는 전날 저녁에 내린 소나기로 물기가 촉촉해서
아침에 밭에 나가 방울토마토만 따오고 나머지는 다
둘러보진 않았다. 그래서 해질녘에 한바퀴 돌아봤다.
고추는 두번의 칼슘제 살포로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루 안봤더니 그새 따야할 호박이 있어서
몇 개 따왔더니 아내가 우리는 있으니 필요한 분들께
나눠 드리란다. 밭을 쭈욱 돌아보고 나오다가 아욱이
눈에 들어왔다. 잎이 꽤 많이 자랐다. 따야겠다 싶어
집에서 비닐봉지와 가위를 갖고 나가 쪼그리고 앉아
따고 있는데 아내가 나와서 힘든데 그냥 쉬지않고 뭘
그리 열심히 하느냐고 성화였다. 아욱은 "채소의 왕"
이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 칼슘, 비타민, 식이섬유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진 채소라고 한다. 아욱은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채소이다. 이렇게 잎을 따서 데쳐
냉동보관을 해놓으면 언제든 아욱국을 끓여 먹을 수
있으니 꽃이 피고 열매 맺기전에 부지런히 따놓아야
한다. 큰 비닐봉지에 가득 아욱잎을 따왔더니 아내가
"이 정도면 여러 끼 분량은 되겠네. 수고하셨수!"라며
따가지고 온 아욱이 담긴 비닐봉지를 받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