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밭작물에 물주기를 시작하다.
찜통같은 폭염 덕분에 산골 부부의 일이 하나 늘었다.
바로 밭작물에 물주기이다. 그동안 너무 안일한 생각,
"산골이라서 이슬만 마시고도 잘 자라는구나!" 라고...
그제 고추밭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리저리 알아봤더니
물부족에서 오는 일종의 영양 부족 현상인 칼슘 부족
현상이라고 했다. 많은 분들의 염려와 조언을 참고해
농협 농자재 담당을 찾아가 확인을 했더니 이 진단이
나왔다. 탄저병이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모른다.
칼슘제를 처방해주어 집에 와서 어제 저녁무렵 물에
타서 엽면 살포를 해주었다. 그 전에 그동안 폭염으로
바짝 말라버린 뿌리쪽에 물을 듬뿍 주었다. 비가 내릴
기미가 없으니 한동안은 물주기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진작 물주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저 잘 자라는 줄로만
알고 그냥 방치를 하였으니 밭작물들이 주인인 이놈
촌부를 얼마나 원망하였을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물주기를 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밭작물에
물을 듬뿍 주었다. 이른 아침에 나가보니 농작물들이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이미 칼슘부족으로 문제 생긴
고추는 아깝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모두 따내야겠다.
에고~
이 무심한 촌부야!
그러고도 18년차 텃밭농사를 짓는다고...
되지도 않는 자부심일랑 내다 버려라!
기본도 모르고 그저 심으면 되는 줄 아느냐?
다시 차근차근 제대로 배워라!
에고~
이 무지한 촌부야!
찜통같은 폭염에 밭작물 목말라하고
타 들어가는 것은 밭은 생각하지 않고
매일 지만 살겠다고 이런저런 좋은 것을
혼자 챙겨 먹었으니 너무나 한심한 촌부였구나!
에고~
이 바보같은 촌부야!
이제서야 잘못을 깨우쳤느냐?
지금이라도 알고 밭작물에 미안함을 깨달았으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텃밭농사를 짓거라!
*마을 아우가 칼슘부족 같다고 하며 혹시 탄저병이나
화상을 입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칼슘부족이란
말을 그만 잊어버리고 탄저병이라는 것에 너무 겁을
내고 말았던 것이다. SNS에 올린 촌부의 글을 보고
많은 분들께서 칼슘부족현상이라고 하셨고 농협의
담당 직원이 진단을 해주어 빨리 대처를 하게 되었다.
모든 분들께 일일이 감사드릴 수가 없어 이렇게라도
고맙다는 인사,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