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한여름날 밤의 여유...
7월도 어느새 다 지나가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다.
빨리 지나가 버린 장마, 일찍 찾아온 찜통같은 더위,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 너무 힘들게 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한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는걸.
요즘 이곳 산골은 휴가철이라서 외지에서 온 차량과
휴가객들로 북적거린다. 문득 우리는 여름 휴가를 간
것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기억을 할
수 없다. 아마도 거의 20년은 훨씬 더 된 것 같은데...
우리는 여름 휴가와는 영 거리가 먼 사람인 것 같다.
아내도 촌부도 북적거리는 것을 싫어하여 여름에는
휴가를 즐기지 않는 이유도 있고 또한 이곳에 오면서
거의 15년 가까이 펜션을 운영하느라 그랬던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어젯밤 아내와 함께 인근 장평에 있는 평창 시네마에
가서 요즘 장안에 화제라는 영화를 보며 문화생활을
즐겼다. 한여름날 밤의 여유라고나 할까? 비록 규모
작은 소극장이지만 영화를 보는 것은 도시 개봉관과
다를게 없다. 오히려 북적거리는 도시 개봉관보다도
더 운치가 있고 나름의 꾸밈도 좋은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요금도 저렴하다. 요즘 도시의 개봉관은 얼마
인지 잘 모르지만 평창 시네마는 6,000원을 받는다.
알기로 도시 개봉관 요금의 절반 정도가 아닌가 싶다.
엇그제 다니러 온 막내네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여
보고 왔다기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였더니
보기좋은 좌석에서 편안하게 보았다. 좋은 세상이다.
어젯밤 관람한 영화는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었는데 지금까지 상영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여섯 번째 영화로 알고 있다.
저녁 7시 10분에 시작했는데 어찌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지 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
촌사람들 영화보러 갈 때는 짜장면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되어 영화를 보기전에 아내와 먹쇠루라는 곳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한 그릇씩 미리 먹고 들어갔다.
액션 영화라서 그냥 즐겼을 뿐 뭐 그렇게 이런저런
뒷이야기를 쓸만한 것은 없다.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여름날 밤 문화생활을 즐겼다는 것이 중요하겠지?
영화를 보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영화관에 들어가기
직전 예전 광고회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후배 아우가
술이나 한잔하자며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였다. 인근
스키장 부근에서 겨울에는 스키샵을 운영하고 요즘
같은 하절기에는 농사를 짓는다. 광고회사 디자이너
출신이었는데 스키장 광고를 하느라 왔다갔다 하더니
아예 이곳으로 내려와 살고 있다. 오랫만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옛 추억도 떠올리며 술잔을 기우리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 덕분에 오늘은 하루의
시작이 좀 늦었다. 도시를 떠나와 이런 아우가 이웃에
있는 것은 서로 참 좋은 인연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친구 양양에 약속이 있어 간다며 아침도 안 먹고
가서 마음이 좀 그렇다. 아무튼 고마운 아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