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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724_3.jpg : 촌부의 단상-참외 맛이 기가 막히네!IMG_20180724_2.jpg : 촌부의 단상-참외 맛이 기가 막히네!IMG_20180724_1.jpg : 촌부의 단상-참외 맛이 기가 막히네![촌부의 단상]
참외 맛이 기가 막히네!

늘 그랬듯이 아내와 함께 텃밭에 나갔다.
밭두둑에도, 밭고랑에도 참외가 노랗게 익는다.
이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자라주어 고맙다.
그저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 고마움을 전하게 된다.
자연은 이렇게 우리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구나!

아내가 말했다. 
"잘 익은 참외 몇 개 딸까? 어제 잔뜩 따놓은 오이하고
 섞어 장아찌를 담가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래! 그럴까? 그래보세나! 맛있겠는걸~"
잘 익어가고 있는 참외는 아마 못해도 스무 개는 족히
될 듯하다. 그 중 노랗게 잘 익은 것을 골라 여섯 개를
골라 땄다.  지난번에 막내네가 왔을 때 이어서 올들어
두번 째 수확이다. 장아찌 담글 것을 골라놓고 장모님
하나 드리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하여서
저녁에 깎았더니 맛이 기가 막힌다. 역시 밭에서 갓 딴
참외가 사각사각, 아삭아삭 식감도 좋고 달고 맛있다.

아직도 참외 꽃이 노랗게 피고 있다.
지금 열린 것 말고도 더 열리겠지 싶다.
촌부와 아내가 참외를 익은 것을 딸까말까 망설이며,
"아우들과 조카 딸내미가 언제 온답디까?"
"이번 주말쯤 온다고 했는데..."
"지금 익고 있는 것을 그냥 두어도 될까?"
"너무 익으면 골을텐데... 따서 냉장고에 둘까?"
"밭에서 갓 딴 것이 더 달고 맛있는데..."
"하루만 더 두고 생각했다가 결정합시다."
산골 부부는 모처럼 산골집에 휴가를 겸해서 다니러
오는 아우들과 하나 뿐인 예쁜 조카 딸내미에게 조금
이라도 더 싱싱한 참외를 먹이고 싶은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도시에서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다가 아주
모처럼 정든 산골집으로 더위를 피해 다니러 오게 될
식구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마치 집 떠나 객지생활을
하는 자식들을 맞이하려는 부모의 마음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 부부도
나이를 꽤 먹기는 했구나 싶다. 그래도 늘 그랬듯이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하며 이곳을 일구고 가꾸며
살았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우리
산골 식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호랑이 무늬 줄콩을 심은 밭 끝자락에 조금 심어 놓은
완두콩이 제법 열리더니 어느새 여물었다. 완두콩은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콩이라서 지난 늦은 봄에
종묘상에서 씨앗을 한 봉지 사가지고 와서 심었는데
잘 자라고 콩이 열렸다. 아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비록 밥에 한번 정도를 놓아 먹을 양이지만 뿌듯하다.
장에 나가 사게 되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손수 길러
먹는 재미와 보람이  있어 돈으로 환산할 수없는 것이
텃밭농사의 수확이겠지? 까놓은 완두콩 색깔이 너무
깔끔하고 예쁘기까지 하다.

오늘도 여전히 폭염의 하루가 되려나 보다.
이른 아침 구절초 밭에서 잡초를 뽑느라 움직였더니
온몸이 땀으로 축축하다. 어젯밤 아내가 밭에 나가면
땡초(청양고추) 몇 개 따오라고 했는데 깜빡 하였다.
다시 밭으로 나가서 땡초 8개, 아침에 먹을 풋고추를
땄다. 매운 걸 못먹는 아내 것으로 안 매운 고추 5개,
촌부가 먹을 조금 매운 고추 5개... 풋고추는 비타민
보고라고 하였으니 제철에 많이 먹어 두려고 함이다.
밭일을 하느라 늦게 들어왔더니 아내도 촌부 시간에
맞추려는 듯 아침 준비가 늦었나 싶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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