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텃밭농사의 재미
연일 기록적인 찜통더위에 난리다. 어느 지방은 거의
40도에 육박하는 기온까지 올라가는 펄펄 끓는 듯한
폭염에 온갖 일들이 벌어진다고 한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이 폭염은 당분간 이어진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이른 아침부터 맴맴~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이 울음소리는 무더운 여름날
더 한층 더위를 보태는 느낌이다. 하기사 7년이라는
긴 세월을 땅 속에서 지내다가 겨우 2주간 바깥에서
지내다가 사라지는 특이한 매미의 일생이라 슬퍼서
우는 것일진데 슬픈 울음소리를 시끄럽다고 해서는
안되겠지? 그저 자연의 소리라고 생각을 하자.
푹푹찌는 한낮의 찜통더위에 강열한 태양을 원망하곤
하지만 저녁무렵 서산으로 너머가는 모습은 너무나
황홀한 모습이다. 바로 석양의 노을이다. 더위에 지쳐
해를 원망했을지언정 아름답게 물들며 지는 그 모습,
장관을 연출하는 해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마자 현관 쪽창가에 만개한
으아리꽃이 이 한여름을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장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시작한다. 하나의 뿌리에서
많은 덩굴이 나오고 자라서 이렇게 많은 꽃을 피우는
것은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너무나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 모습들은 모두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이겠지?
산골 부부가 텃밭농사에 빠져 사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 재미를 더해가는
것 같다. 아우들과 함께 있을 때보다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여섯이 하다가, 넷이서
하다가 이제는 우리 부부 둘이서 하고 있다. 텃밭은
그 자리에 그대로지만 일구고 가꾸는 사람이 3분의
1로 줄은 것이다. 우리부부는 나름의 방법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정성껏 텃밭농사를 짓고 있다. 힘들지만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건강한 삶이라
여기며 농사짓는 보람을 찾는다. 비록 작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부부가 누리는 텃밭농사에 있어
덤으로 찾게 되는 즐거움이요, 보람이요, 행복이라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그저 우리 부부의 만족이라고
하자. 어제도 밭에서 나가 이것저것 꽤나 많이 거둬
왔다. 호박,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참외... 이 정도
결실이라면 우리도 먹고 다른 분들께도 나누게 되는
보람을 느끼게 되니 텃밭농사의 즐거움이겠지 싶다.
이런 즐거움 느끼며 텃밭농사에 푹 빠진 산골 부부는
자연을 닮은 그런 삶을 살아가자고 다짐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