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참 즐거운 하루


2026년 5월 11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삼월 스무닷샛날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비소식이 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농사는 다음주부터 시작될

것 같은데 해갈될 만큼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

아침 기온도 영상 10도를 넘겼으면 싶은데...

오늘 아침도 영상 4도에 머문다. 여전히 서리는 

지붕을 덮었다. 한새벽에는 빙점 이하였을까?

어쨌거나 하루빨리 서리가 그치고 기온이 올라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는 꽃길을 걷는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것으로 알겠지만 그런 것은

아니고 실제 자연현상으로 인해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팥배나무 하얀 꽃잎이 떨어져 꽃길이 되어

그렇다는 것이다. 김소월 시인님의 유명한 詩, 

'진달래꽃'을 떠올리고 읊조리며 걷는다고 할까?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라고...


뿐만아니라 뒤늦게 찾아든 봄이긴 하지만 요즘

경관이 참으로 예쁘고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꽃들은 당연 예쁘지만 온갖 야생초 파릇파릇한

잎파리 색깔도 그렇고 나무에서 피는 꽃, 나뭇잎

모두 다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어여쁜 봄, 아름다운 봄, 싱그러운 봄이다.


어제 오전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드라이브 겸해 오대산 월정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는 늘 볼거리가 많은 국도를 택해서 다닌다.

부처님 오신날 이전에 시간이 나지않을 것 같고

손목에 차는 염주가 낡아 분해돼 아내가 선물을

해주겠다 하여 겸사겸사 찾았다. 관광객들로 꽤

붐비긴 했으나 우리는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나왔다. 혼잡한 마음도 절에 가면 비워지고

맑아지는 느낌이라 참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치여 자주 찾지못함이라 아쉬운 것이다.

한동안 손목이 허전했는데 아내가 사준 염주를

팔찌처럼 손목에 찼더니 그제서야 안정되는 듯,

아내의 세심한 배려가 고맙다.


아내가 기왕 나온 김에 드라이브도 할 겸 대화에

넘어가서 맛집 안미칼국수집에서 해물칼국수를

먹자고 했다. 월정사에서 진부 외곽을 지나면서

꼬불꼬불 비탈진 산길을 따라 오르면 모릿재이고

터널을 지나면 대화 신리가 나온다. 이 오솔길은

동절기에는 가능한 잘 가지않는 우리의 드라이브

코스 중의 하나이다. 대화 장골목 입구 칼국수집,

얼마나 명성 자자한 맛집인지 12시반인데 이미

준비한 식재료가 동이나 손님을 못받는다고 했다.

이 집은 점심 한 끼만 영업을 하는 특이한 곳이다.


아내가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솜방으로 갑시다!

꿩 대신 닭이 아니고 닭 대신 꿩이라고 칼국수

대신 갈비를 먹읍시다. 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용돈 보내온 것 쓰지 뮈!"

라고 하여 그러자고 하면서 다솜방으로 갔다.

늘 붐비는 집이긴 하지만 휴일이라 손님이 가득,

다행히 한 테이블이 비어 앉을 수 있었다. 우리가

가면 멀리서 찾아주어 고맙다며 웃음으로 맞이

하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어제도 우리를 반겼다.

반찬 한 가지라도 더 챙겨주시는 배려가 고맙다.

칼국수집 식재료 소진과 우리 아들 덕분에 아주

맛있는 점심식사를 배불리 잘 먹었다.


집으로 오는 길은 조금 멀긴 하지만 우리 부부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금당계곡을 택했다. 계곡물과

절경의 산세가 압권인 국도이다. 그러고보니 어제

드라이브는 우리가 좋아하는 전체 코스를 다녀온

것이다. 다 합쳐 120km는 족히 되지않을까 싶다.

집에 와서 아들에게 고맙다는 카톡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쉬는 시간인지 이내 답장이 이렇게 왔다.

"맛있게 드셨으니 그걸로 만족하옵니다ㅎ"라고... 

그래서 곧장 최고예요란 표시, 하트를 보내주었다.

재미삼아 AI에게 우리 부부 사진과 함께 드라이브

로드맵을 적어서 그림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3가지 유형으로 그려주었다. 참으로 재밌고 정말

좋은 세상이다. 어쨌거나 참 즐거운 하루였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8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4592 촌부의 단상-바쁜 와중에도 여유로움을... 2026.05.14
4591 촌부의 단상-하루가 와 이리 바뿌노? 2026.05.13
4590 촌부의 단상-시냇가 잡목 정리작업 2026.05.12
» 촌부의 단상-참 좋은 하루 2026.05.11
4588 촌부의 단상-우린 이렇게 산다! 2026.05.10
4587 촌부의 단상-산골의 어버이날 스케치 2026.05.09
4586 촌부의 단상-밭에 침범하는 잡초는 즉시 아웃 2026.05.08
4585 촌부의 단상-가나오나 늘 꽃과 함께하는 일상 2026.05.07
4584 촌부의 단상-참 좋은 봄날,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2026.05.06
4583 촌부의 단상-단지에서 뜯는 산나물 2026.05.05
4582 촌부의 단상-봄비 내리는 날에는... 2026.05.04
4581 촌부의 단상-원주 나들이와 대우받는 느낌 2026.05.03
4580 촌부의 단상-큰밭, 옥수수 씨앗 파종 2026.05.02
4579 촌부의 단상-짧은 여행, 보람으로 마무리 2026.05.01
4578 촌부의 단상-무작정 훌쩍 떠난 짧은 여행 2026.04.30
4577 촌부의 단상-분명 계절은 봄인데... 2026.04.29
4576 촌부의 단상-8일간의 긴 휴무 2026.04.28
4575 촌부의 단상-밭갈이로 농사 시작 2026.04.27
4574 촌부의 단상-장인어르신 기일, 가족모임 2026.04.26
4573 촌부의 단상-일교차가 너무 심하다. 2026.04.2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1 Next
/ 23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