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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630_3.jpg : 촌부의 단상-받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IMG_20180630_2.jpg : 촌부의 단상-받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IMG_20180630_1.jpg : 촌부의 단상-받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촌부의 단상]
받는 기쁨, 나누는 즐거움

어느새 6월의 끝날이다. 눈깜짝할 사이 올해도 훌쩍
반년이란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내일이면 또 한 장의
달력을 넘겨야 한다.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나저나 얼마전까지 비가 안와서 가뭄걱정을 했는데
이젠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많이 내리거나 거센 바람
걱정을 하게 된다. 산골살이는 이런저런 걱정을 달고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 산골 부부는 넘치는 과일에 입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얼마전에는 둘째 여동생이 다녀가면서 키위를
사다놓고 가서 지금껏 잘 먹고 있는데 엊그제 처남이
다녀가며 또 참외를 한 상자 사다놓고 갔단다. 밖에서
일을 하느라 만나지도 못해서 많이 미안했었다. 서로
바빠 자주 만날 수도 없는 처남인데 매형으로 면목이
없음이다. 과일이 이것 뿐이 아니다. 어제는 영주에서
사과농장을 하는 막내 처제네가 농장에 자두나무가 
있어 자두가 아주 잘 익었다면서 한 상자를 보내왔다.
힘들게 농사지어 여기저기 보내준 막내처제와 동서가
너무 고맙다. 어젯밤 아내가 참외, 키위, 자두를 가득
큰 접시에 담아 내놓으며 아우들 덕분에 이 산골에서
호사를 누린다며 싱글벙글 하는 아내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는지 모른다. 받는 이 마음은 고마움이고
감사함이며 기쁨일테지?

우리 산골 부부는 받는 기쁨만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요즘 비가 내려서 상추와 호박이 부쩍 잘 자라고 있다.
어제 늦은 오후 아내와 밭에 나가 상추를 잔뜩 뜯었다.
함께 일하는 분들과 나누기 위해서이다. 우리 둘이서
조금의 수고로움을 보태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상추를 뜯으며 호박을 따는
것은 우리 둘이지만 이것은 10명에게 나눠주면 받는
그 분들 가족이 4인이라고 치면 40명에게 즐거움을
주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상추와 호박을 돈의
값어치로 따지면 몇 푼이나 될까마는 돈보다도 우리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라서 받는 분이나 나누는 우리
부부나 서로 흐믓함이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받고 주고, 주고 받고 이것이 우리네 인생일테지?
늘 보시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아내 마음이 너무
곱고 아름답다. 이런 마음으로 지금껏 함께 살아주는
내 아내가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방울양배추에 청벌레가 생겨 걱정이다. 잠시 살피지
않은 사이에 잎파리를 아주 심한 말로 하면 아작을
내놓았다. 농약을 치지않으니 어쩔 수없이 겪어야만
하는 일이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 잡초와의
전쟁이 잠잠하니 이제는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냐고
말하며 웃는 아내,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않고 눈을
부라리며 양배추 잎사귀를 이리저리 뒤적거려 벌레를
잡는 촌부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일일이 손으로
잡아서 되려나 모르겠지만 농약이 없는 텃밭농사를
이어가려면 어쩔 도리가 없다. 갉아 먹은 것은 보시를
한 셈으로 쳐야하고 남은 것이라도 사수를 해야겠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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