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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625_8.jpg : 촌부의 단상-아들의 깜짝 귀가(歸家)IMG_20180625_7.jpg : 촌부의 단상-아들의 깜짝 귀가(歸家)[촌부의 단상]
아들의 깜짝 귀가(歸家)

어제 점심 무렵에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전화를 했다.
아내의 목소리는 상당히 상기되고 들뜬 느낌이었다.
"바쁘셔? 아들이 지금 집으로 내려오고 있다네요."
"느닷없이 무슨 일이래?"
"시간이 나서 저녁이나 함께 먹고 간다고..."
"일 끝나는 대로 일찍 갈께!"

그리고 두어 시간 후에 다시 전화를 한 아내,
아들의 깜짝 귀가(歸家)에 엄청 기분이 좋았나 보다.
"아들 왔어요! 밥먹으러 어디로 갈까?"
"빨리 왔네. 일요일이라 내려오는 길은 안 밀려나봐?"
"그랬다나봐요. 봉평으로 나갈까?"
"글쎄? 뭐 먹을지 아들에게 물어보고 정하지?"
"일찍 올 수는 있남?"
"끝나면 바로 갈께. 참, 드라이브 삼아 진부로 갈까?"
"진부 어디? 동해루..."
"거기 괜찮잖아? 고기 먹으려면 가까운 데로 가고..."
"아들하고 뭐 먹을까 물어볼께. 일찍 와요."
"엄니 식사 하지 마시라고 해요. 혼자 드실까봐?"
"알았어요."

다섯시쯤 집에 왔더니 듬직한 아들녀석이 반겼다.
"바쁘다더니 어떻게 시간이 났더나?"
"그냥 밥이나 함께 먹을까 하고 왔어요."
"잘했다. 이렇게 보니 더 반갑네.ㅎㅎ"
"저도 반갑습니다. 집에 힐링하러 왔죠."
"맞다! 너는 집에 오는 것이 힐링이지!"
"여보! 우리는 아들 보는 것이 힐링이잖아?"
"말이라고... 두말하면 잔소리지요.ㅎㅎ"

아들의 K7 승용차를 타고 국도를 택해 진부로 갔다.
장모님과 아내는 뒷좌석에, 촌부는 조수석에 탔는데
얼마만에 운전석 아닌 조수석에 타보는지 모르겠다.
진부에 있는 동해루에 도착하여 청요리를 주문했다.
가끔씩 다니는 중국 음식점인데 맛집으로 인터넷에
소개되기도 했던 집이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도 좋다.
아들녀석이 운전하고 왔으니 안심하고 소주도 한병
시켰다. 장모님, 아내 그리고 아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너무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함께하는 분위기가 좋고,
음식 맛도 좋고 더불어 술맛까지 더 한층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아들이 외할머니인 장모님
손을 꼬옥 잡고 걷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촌부 마음은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할머니와 손자의 정겨운
모습이다. 늘 아내가 장모님 손을 붙잡고 다니는데...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장모님께 물어 보았다.
"엄니! 손자 손잡고, 손자 차 타니까 좋으셔?"
"그럼! 좋고 말고... 너무 좋지! 손자 차를 타다니..."
이제 연로하지만 아직도 손자 사랑이 너무 각별하신
장모님께서 좋아 하셔서 아들도 그렇고 우리도 좋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 아내가 챙겨준 몇 가지를
가지고 아들은 다시 우리와 헤어져 일터가 있는 멀리
도시로 갔다. 아들이 타고 가는 자동차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반가움, 즐거움, 기쁨에 이어서 아쉬움이
마음에 덧칠 되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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