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인동초(忍冬草) 꽃이 피면...
꽃 색깔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한 뒤에
지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르는 인동초가
예쁜 꽃을 피웠다. '사랑의 인연'이란 꽃말을 가졌는데
흰색 꽃에서 노란색 꽃으로 변하는 과정 때문에 그런
것일까? '인동덩굴'이란 이름은.. 추운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이겨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란다.
흔히 인동초(忍冬草)라 부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인동덩굴은 풀(초본 草本)이 아닌 나무(목본 木本)란
사실을 일반인들 중에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일부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이 지기 때문에
반상록성 덩굴식물(나무)로 분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특이한 특징은 다른 덩굴식물들과는 달리
인동덩굴의 줄기 속은 텅 비어있고, 그 속의 빈 줄기는
위쪽에서 봤을 때, 등나무의 생태 처럼 시계방향으로
다른 나무나 풀을 칭칭 감고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집에 인동덩굴을 들여온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이웃 마을 지인의 집에 놀러갔다가 함께 뒷산에 올라
나물을 뜯다가 우연히 인동덩굴 군락을 발견하였다.
산골살이 초창기에는 어떤 꽃이나 나무라고 하여도
한 그루라도 더 심고 싶은 욕심이 자리고 하고 있었던
때라서 군락지에서 자그마한 것을 골라 파다 집옆의
축대밑에다 심었다. 그런데 몇 해 지나자 온통 퍼져서
그 밑으로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거나 지나다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라서 아내가
너무 겁을 내고 무서워 하여 그 옆에 심었던 비비추와
함께 뽑아서 밭가의 절개지 부근에다 집어던졌는데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거기서 살아남은 것이다.
인동덩굴에 꽃이 피면 많이 미안한 느낌이 든다.
어제 저녁무렵 둘째 여동생네가 오며 언니인 첫째를
데리고 함께 산골집에 왔다. 친정집 온다며 이것저것
바리바리 챙겨 왔다. 오래비 옷이며, 올케언니 화장품,
과일 그리고 산골에서는 살 수 없는 양념한 양고기를
챙겨와 밭에서 갓 딴 상추와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갑자기 강릉에 커피 마시러 다녀
오자고 하여 부랴부랴 챙겨 입고 따라 나섰다. 사실은
전부터 아내가 둘째네 캠핑카를 타보고 싶어 했는데
잘 된 것이다. 봉고 미니버스 내부를 개조해 캠핑카를
만든 것이다. 태양열 전지판에서 시작하여 없는 것이
없는 멋진 캠핑카로 개조해놓은 것이다. 정식 허가도
득했단다. 정말 솜씨가 대단하다. 방처럼 꾸며 놓아서
술김에 한숨 자고나니 벌써 강릉 커피거리에 도착을
했다. 가까이 살면서 여태 뭐하느라 강릉 커피거리에
처음 왔는지 모르겠다. 유명하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커피도 마시고 바닷가 산책도 하고 돌아왔다.
아우들과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많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