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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623_7.jpg : 촌부의 단상-밭고랑이 잡초밭이네!IMG_20180623_6.jpg : 촌부의 단상-밭고랑이 잡초밭이네!IMG_20180623_5.jpg : 촌부의 단상-밭고랑이 잡초밭이네!IMG_20180623_4.jpg : 촌부의 단상-밭고랑이 잡초밭이네![촌부의 단상]
밭고랑이 잡초밭이네!

잡초(雜草)...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풀이한다.
"잡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온갖 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목적을 위해서 일부러
기르는 것 외 자라는 풀들을 우리는 잡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잡초들도 고유의 이름이 있다. 하지만 우린
우리가 밭이나 정원에 기르는 농작물이나 화초 외는
이름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 모두 다 귀찮은 존재라고
여기고 천대 시 하면서 보이는 대로 뽑아제끼는 풀이 
바로 잡초인 것이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대학의 철학교수 자리를 내던지고 전라도
변산에서 직접 농사 지으면서 겪었던 일과 떠올랐던
생각을 정리한 "잡초는 없다"라는 자연주의 에세이를
펴낸 윤구병 선생, 그 책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기는
했었다. 하지만 촌부의 텃밭농사나 꽃기르기에서는
잡초와 싸울 수밖에 없으니 말로만 자연을 닮아가고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중성을 가졌다. 아직은
자연주의 촌부로 살아가기에는 모자람이 많은가 보다.

얼마전 예초기로 풀을 깎은 후 멀칭비닐을 씌운 밭은
그다지 신경을 안썼다. 이 일 저 일 하느라 바빴고
다른 일에 한눈 팔았더니 밭고랑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촌부의 눈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잡초의 이름까지 알아서 뭐 할까 마는 하도
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그 이름도 다 못 외우겠다.
쇠뜨기, 쇠비름, 명아주, 개망초, 바랭이... 
겨우 텃밭농사 짓는 촌부가 뭐 거창하게 자연농법을
논하는 것은 어폐가 있겠지만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풀을 베고 김을
매는 일이 너무 힘들 땐 그냥 제초제를 칠까 하다가도
"안된다! 지금껏 농약이나 제초제가 없이 텃밭농사를
지어 왔으니 그럴 수 없다."라며 다시금 호미를 잡고
예초기를 짊어지곤 한다.

드디어 산골 부부는 호미를 들고 밭고랑으로 나갔다.
밭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와 일전을 벌이려는 것이다.
요즘 가뭄이 들어 농작물은 목말라 하는데 이 놈들의
잡초는 무성하게 잘도 자란다. 채소가 섭취해야 하는
수분이나 양분을 빼앗아 그렇게 잘 자라는 것이겠지?
그 모습을 두고 볼 촌부가 아니다. 한꺼번에 모두 다
해치울 수는 없겠지만 시나브로 하다보면 언젠가는
해치우겠지? 그러고 나면 또 먼저 뽑은 처음 밭에는
또다시 잡초가 자라나서 촌부를 조롱하게 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다시 촌부는 호미를 들게
되겠지?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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