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어리다 어려...
일하는 곳에서 조금 이상한 막대기를 하나 주워왔다.
생각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거나 아니면
응원할 때 쓰는 야광 막대기인 것 같아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가지고 온 것이다. 사실 요즘 멧돼지 출현
때문 퇴치하려는 별아별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어서
야광 막대기라면 쓰임새가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에
가지고 온 것인데...
집에 갔다놓은 것을 본 아내가 "도대체 뭔데 이런 걸
주워다 놓느냐?"고 하길래 "꽹과리만 칠게 아니라
밤에는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글쎄? 멧돼지가 그걸 겁낼까 몰라?"라고
했다. 그랬는데 한참 뒤에 앞뜨락에서 야생화 관찰을
하느라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는데 아내가 나오더니
"여보시오! 이게 야광 막대기가 아니고 이런 것이오!"
라며 후~ 하고 불더니 오색 찬란한 비누방울이 날리는
것이 아닌가? "ㅎㅎ별 희안한 장난감도 다 있네!"라고
말하며 아내가 불어대는 비누방울을 한참 쳐다보았다.
제법 재미있어 보여서 "재밌는걸! 나도 한번 해보세."
하면서 그 막대기를 받아 후~ 하고 불었더니 온사방
비누방울이 영롱하게 날리는 것이 꽤나 예쁘고 너무
신기해 보였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구나 싶다. 얼마만에 비누방울 놀이를 해봤는지
모른다. 아직 손자, 손녀는 못봤지만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으로 환갑도 진갑도 다 지난 산골 부부가
너무나 재미있게 비누방울 놀이를 하였다. 그러면서
아내가 하는 말이 "어리다 어려~"라며 웃었다.
아직 손자, 손녀가 없다보니 이런 놀이기구가 있는 줄
모르는 산골 부부, 비누방울 놀이를 하다보니 어릴 적
생각도 많이 나고 손자, 손녀와 함께 이런 놀이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또래는 비누
방울 놀이를 어떻게 했었지? 가만히 생각해봤더니 그
시절에는 할머니, 어머니께서 개울에서 빨래를 할 때
비누칠 하면 옆에서 가는 나무막대기로 비눗물을 뭍혀
후~ 불면 약간의 비누방울이 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골 부부 어릴적 추억을 되새기며 비눗방울 놀이를
하였다. 나이도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