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자연의 선물, 오디 수확
산골 부부가 자연의 선물인 오디를 수확을 하였다.
단지에 커다란 산뽕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이 나무는
아주 오래전 집을 지을 무렵 수형이 예쁘고 열매가
열리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수영장 밑쪽에
옮겨 심은 것인데 지금은 엄청 자라 커다란 고목이
되었다. 지난 초봄에 잔가지를 쳐내고 정리를 했다.
그랬더니 올해는 여느 해보다도 열매인 오디가 꽤나
굵고 많이 열렸다. 며칠 전부터 새까맣게 익어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따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 일 저 일 바쁘다 보니 미처 따지 못하고 아깝다는
생각만 했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오디를 주울 수도
없는 일이라 그저 안타까웠다.
드디어 그 날을 잡았다. 어제 저녁무렵 아내와 함께
장비를 준비하여 산뽕나무 밑으로 갔다. 우선 넓다란
천막을 땅바닥에 깔아놓고 아내가 붙잡고 있게 하고
촌부는 길다란 낚시대를 이용하여 툭툭 털었다. 또한
높은 가지가 있는 곳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털었다.
어찌나 잘 익었고 많이 열렸는지 툭툭 털면 펼쳐놓은
천막 위로 오디가 후드득 거리며 떨어지는 것이었다.
오디를 터는 촌부도 신이 났지만 밑에서 천막을 잡고
있는 아내 또한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모른다. 사소한
일이라 하겠지만 이런 일은 산골살이를 하는 소소한
재미이고 즐거움이며 보람이 아닐까 싶다.
오디를 따는 재미는 좋지만 딴 오디를 정리하는 일은
무척이나 번거롭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그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수고로움이 있어야 한다.
오디가 사람에게 좋듯이 온갖 곤충들에게도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오디를 털어서 소쿠리에 담아 놓으면 그
속에 온갖 벌레가 들어 있다. 또한 털면서 함께 섞여서
떨어진 나뭇잎이며 잔가지 같은 이물질도 꽤나 많다.
자그마한 오디 열매를 골라내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일일이 이물질을 골라내고 오디만 따로 옮겨
담는 것은 오디를 따는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
되는 지루한 작업이다. 아내와 데크에 앉아 고르느라
한참을 이 뒷일을 하였다. 그 다음 작업은 아내가 했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는 일인데 이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수고로움이 따라야만
자연이 주는 선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자연이 주는
자연에서 얻는 모든 것은 그저 얻는 것은 결코 없다는
작은 것 같지만 큰 교훈까지 느끼게 된다.
오디는 블랙푸드 중에 하나인 좋은 먹거리라고 한다.
블루베리, 포도, 가지, 검은 콩, 흑미 같은 블랙푸드와
같이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혈관 강화, 고혈압 억제, 고지혈증, 당뇨 개선, 뼈건강,
항균작용, 간건강, 노화방지, 피부미용, 불면증 해소,
갱년기 증상 완화 등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웰빙식품, 블랙푸드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디를 먹는 방법은 여러가지로 다양하겠지만 우리는
냉동보관 하여 두고두고 아침마다 우유에 넣고 갈아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씩 스무디나 요거트에 넣어
먹어도 아주 좋다. 올해는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뒷일은 아내의 몫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