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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618_1.jp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로구나!IMG_20180618_3.jp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로구나!IMG_20180618_2.jp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로구나![촌부의 단상]
이런 재미로구나!

창밖에서 들리는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에 잠을 깼다.
새들의 지저귐에 잠이 깬다는 것은 자연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이 들을 수 있고 경험하는 자연의 소리이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라서 어둑어둑하다. 둘째네 옆의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이름모를 한 무리의 산새들이
잔뜩 앉아서 연신 지저귀고 있다. 그 옆쪽의 아카시아
나무에는 또다른 새들이 지저귀고 있다. 늘 하는 생각,
새들의 지저귐은 듣기에는 좋지만 어떻게 글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지지배배, 구구국국, 삑삑삑삑... 글쎄?
알량한 촌부의 문장력으로는 이 녀석들 지저귐 소리를
글로서 바르게 표현하여 글로서 옮길 재간이 없음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녀석들은 우리네 사람들과는
다르게 잠을 자고 깨는 것일까? 아님 잠이 없는 걸까?
아침부터 산새들의 지저귐이 희한하여 별 시답잖은 
생각을 다 하고 있는 촌부이다.

이런 아침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살피는 곳이 어딘지
촌부의 글을 보는 이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텃밭이다. 이슬이 내려서 촉촉하다. 이렇게 아침이면
처음 느끼게 되는 자연현상이 바로 이슬이라서 정말
고마운 느낌이 든다. 텃밭농사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비 다음으로 고마운 것이 바로 아침마다 너무 반갑게
만나게 되는 이슬이기 때문이다. 무슨 이슬 몇 방울이
농작물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할런지 모르지만 그것은
모르는 소리다. 이슬 머금고 자라는 식물들에겐 아주
좋은 생명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큰 밭가에 몇 그루 수박을 심어 놓았는데 이미 수박이
열리고 계속해서 꽃이 피고 있다. 원래 수박기르기는
자라는 옆가지 마디 지르기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모종을 파는 어르신 말씀이 개량종이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여 덩굴이 자라는 그대로 두고 있다.
며칠 전에 아주 자그많게 수박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거의 탁구공보다 더 크게 자랐다. 요즘 수박이
자라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촌부는 물론이고
아내도 수시로 수박을 보러 밭에 들락거리고 있다. 
이런 재미가 텃밭농사 재미이고 산골살이 재미겠지?

그 뿐이 아니다. 수박보다도 더 눈에 띠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이 오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다는 말은 바로
이 오이가 자라는 것을 두고 하는 말처럼 생각된다.
덩굴이 자라는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꽃이 피고 바로
꽃 밑에 오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부터 연일 쑥쑥
자라는 오이를 관찰해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빠르게
커가는 오이를 보는 재미에 빠져있는 산골 부부이다.
오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넉넉하게 심은
이 오이가 정성을 들여 기르는 촌부에게 보답을 하듯
많이 열리고 너무 튼실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고맙다.
지지대를 세우고 덩굴 유인줄을 묶어주었지만 벌써
모자랄 것 같아 스키 폴대를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켜
추가로 지지대를 이어놓았다. 어제 아내와 함께 비닐
끈을 이용하여 유인줄을 묶다가 마무리를 다 못했다.
아침에 마무리를 하려다 이곳저곳 살피느라 잊었네.
오이를 기르는 재미 또한 텃밭농사 보람이겠지 싶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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