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멧돼지의 습격을 당하다!
쑥대밭이 된 돼지감자(뚱딴지)밭...
밭가의 절개지 밑부분 쪽을 다니는 길로 사용했는데
워낙 잡초들이 무성하여 몇 년 전 뚱딴지라고 부르는
돼지감자를 심었다. 어찌나 번식력이 강한지 몇 년새
길다란 군락지가 되었다. 올해는 더 번식을 하여 내년
초봄에는 수확할 예정이었다. 돼지감자는 한번 심어
놓으면 수확을 한다고 해도 그 자리에 또 자랄 정도로
대단한 식물이라고 한다. 실제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
돼지감자를 우리 단지에다 심은 것은 꽤 오래 되었다.
잘 알고 지내는 아랫마을 형님이 쓸모없는 맹지에도
잘 자란다고 하며 심어보라고 주신 것을 카페옆쪽의
산기슭에 조금 심었다. 그랬다가 다음해 그 산기슭을
더덕밭으로 개간하면서 모두 캐냈다. 일부는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고 나머지를 밭가에 한 줄로 심었다.
그런데 다음해 봄에 캐낸 그 자리에 다시 돼지감자가
자라는 것이 아닌가? 다 캐냈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잔뿌리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캐내도 계속 자란다.
지쳐서 그냥 두었다. 그래서 지금은 두 군데의 밭에서
돼지감자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밭가의 돼지감자밭 일부분이 쑥대밭이 되었다.
지금껏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멧돼지의 습격을
당한 것이다. 한동안 고라니가 밭을 습격하는 바람에
밭가에다 그물망을 쳐놓고 있는데 이제는 멧돼지까지
출몰하여 심히 걱정스럽다. 습격을 당한 것이 그나마
돼지감자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문제는 혹시나 다른
농작물이 자라는 밭을 습격할까봐 염려스런 것이다.
돼지감자 맛을 봤으니 또다시 오는 것 아닐까 몰라?
그제 저녁무렵 발견을 했는데 듬성듬성 자라는 쪽을
완전 초토화 시켜놓더니 어제 늦은 오후에 가봤더니
이번에는 그 옆쪽 지지대와 줄을 묶어둔 곳을 또다시
습격하여 속된 말로 완전 작살을 내놓아 난장판이다.
그냥 이대로 두면 돼지감자는 씨를 말리게 될텐데...
읍내 농자재를 파는 종묘상에 가서 설치할만한 것이
있는가 알아봤더니 마땅한 것이 없단다. 그렇잖아도
요즘 멧돼지 때문에 인근 마을의 농부님들도 걱정이
많다고 하였다. 아내가 며칠전 부직포 사러 갔을 때
허수아비를 닮은 모양의 은박지 모형을 봤다고 하여
사다 설치를 해볼까 하고 나간 것인데 그것은 산새를
쫓는 용도로 밭에 설치하는 것이란다.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두 개를 사와서 설치를 하고 지지대와 줄을
매놓은 데에다 남은 그물망을 설치해 놓았다. 절개지
윗쪽은 나무가 있어 그물망을 설치할 수가 없다. 사실
이렇게 한다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다른 농작물이
자라는 밭을 습격할까봐 방지하는 차원에서 설치한
것인데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골짜기에서 살다보니 이제는 멧돼지들과 보이지않는
싸움을 해야 하다니.. 야생동물 개체수가 늘어나 점점
산골살이가 어렵고 힘들어지는구나 싶다. 어처구니가
없는 뚱딴지같은 멧돼지 놈들을 어떻게 막을까?
돼지감자는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하여 길러 수확 하려고 했었는데 이름대로 멧돼지가
이런 효능을 먼저 알아채고 먹어 치우는 것인가 보다.
돼지감자에는 천연 인슐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당뇨병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또 골절, 타박상,
해열, 지혈, 비만증, 다이어트, 변비 등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나저나 이러다 돼지감자를
하나도 수확을 못하고 멧돼지에게 빼앗기면 어쩌지?
그러지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