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올망졸망 주렁주렁
이른 아침에는 혼자 산책을 겸해서 텃밭에 나간다.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농작물들에게
주인인 촌부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주고 밤새 얼마나
더 자랐는지 살펴보며 아침 인사를 하기 위해서이다.
저녁무렵에는 아내와 함께 텃밭으로 산책을 나간다.
환상의 복식조가 정성스레 일구고 가꾸는 텃밭농사,
하루하루 그 모습이 달라지고 바뀌는 것을 보게 된다.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격하는 산골 부부의 모습이다.
"여보! 이리 좀 와봐라!"
"어머! 이게 뭐야? 너무 이쁘다!"
"재밌제? 신기해 너무 신기해!"
"어쩜 이리도 앙증맞고 예쁠꼬?"
올해로 두 번째 몇 그루 심어본 수박이다.
군데군데 꽃이 피고 열매가 올망졸망 열렸다.
아기들 장난감 마냥 너무 앙증맞은 애기 수박이다.
이 자그마한 모습인데 자라서 커다랗게 변하겠지?
"참외도 꽃이 피네. 예쁘제?"
"여기는 벌써 참외가 열리는데..."
"어디? 아침에 못봤는데..."
"여기 아직 꽃을 달고 있잖아?"
올해로 3년째 참외를 몇 그루 심었다.
첫 해는 모종을 잘못 사와 어부지리로 참외를 길렀고
지난해는 마음먹고 심었는데 제대로 수확을 못했다.
제대로 준비하고 심었으니 올해는 잘 되리라 믿는다.
"여보! 당신 닮은 꽃이 피었네!"
"여보시오! 호박꽃이 얼마나 예쁜데..."
"그러니까 당신 닮았다고 안하나?"
"그런말 하지마소! 누가 들으면 웃는다니..."
지금껏 해마다 호박농사는 그런대로 잘 되는 편이다.
짓는 농사에 비해 수확이 많아 여기저기 나누게 된다.
이름도 잘 모르면서 호박을 네 종류나 심어 놓았다.
사실 호박은 기르는 재미, 나누는 재미에 많이 기른다.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오이 좀 보소!"
"어머! 너무 예쁘게 열렸네!"
"지금 열린 것만 해도 오이농사 본전 뽑겠제 그쟈?"
"본전이 뭐요? 몇 배는 되겠소!ㅎㅎ"
아직 어려서 노란꽃을 달고 있는 오이가 주렁주렁...
모종이 실하더니 잘 자라고 꽃도 열매도 튼실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텃밭농사에 오이가 빠지면 안된다.
아내가 오이로 만든 반찬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마 지난해 담근 오이 장아찌는 아직도 남았을걸...
어제는 6.13 지방선거가 치러져 당락이 결정되었다.
정치에는 뭐 그다지 별다른 관심이 없는 촌부이지만
친구와 지인 몇 사람이 출사표를 던졌고 선전하였다.
그 중 3선에 도전해 당당히 당선된 서울 구로구청장
이성 친구에게 축하와 아울러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고향에서 군의원에 출마를 하였으나 아쉽게 된
친구에게 위로를 보낸다. 시의원, 도의원에 도전하여
선전했으나 안타깝게 2위를 한 친구같은 지인 두분께
수고했다는 말로 위로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