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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80410_2.jpg : 촌부의 단상-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IMG_20180410_1.jpg : 촌부의 단상-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촌부의 단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인 듯 겨울인 듯 분간이 되지않을 듯한 요즘의 산골
날씨이다. 흔히 이런 날씨를 비유하여 쓰는 말이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해석을 하는
이 말은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 동방규(東方叫)의
소군원(昭君怨)이라는 시에서 유래된 말이다. 오늘은
이 말이 한탄처럼 저절로 촌부의 입에서 흘러 나온다.

아침 기온 영하 4도,
지붕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고
걷는 발밑에 사릿발이 서걱서걱 밟힌다.

분명 봄은 봄인데
겨울처럼 입김이 호호...
손발이 시렵고 코끝이 찡하다.

이 산골은
아직도 질기디 질긴
겨울의 끝자락이 자리하고 있다.

4월 하고도 10일인데
하루를 여는 산골의 아침은
한 손에는 겨울 꼬리를 놓지못하고
또 한 손에는 봄의 머리를 붙잡고 있다.

어젯밤 아내가 "아침에 더덕 손질 좀 부탁해요."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일어나자마자 큼직한 더덕 한 뿌리
껍질을 까고 깨끗이 씻어 주방에 얹어 놓았다. 아마도
아침에 더덕생채를 할 모양이다. 이 더덕은 며칠 전에
다알리아 심을 자리를 마련하느라 비비추를 삽으로
캐내다가 흙 속에 함께 따라 나온 것이다. 심은 더덕이
아니다. 저절로 씨앗이 퍼져 오랫동안 꽃도 보여주고
씨앗도 주며 자란 자연산 더덕, 바로 자연의 선물이다.

어제 오후에 단지 이곳저곳을 다니며 민들레와 냉이를
조금 캤다며 싱글벙글했던 아내는 오늘 아침 아마도
봄나물로 아침밥상을 차릴 것 같다. 더덕생채, 민들레
겉절이는 알겠는데 냉이는 뭘하려나? 워낙 양이 적어
된장찌개에나 넣으려나? 이른 아침인데 봄나물 먹을
생각에 입맛을 다시고 있는 촌부이다. 이따가 햇살이
퍼지면 냉이를 찾아 올라가 보아야겠다.
Atachment
첨부 '2'
  • 허익범 2018.04.10 22:42

    뉴욕 딸네집에 왔다가 함께 강가의 공원에 산책왔네.

    호숫가 옆을 걷는 데 눈에 익은, 반가운 뭔가가 보이더만.  쑥. . . . . .

    작은 잎을 드러내고 수줍게 땅바닥에 붙어 있는, 한 겨울에 구들짝에 엎드려 있는 어릴 적 내모습 같은

    어린 쑥이 차가운 강바람을 뒤로 하고 열심히 키재기하고 있더만...

    그 순간에 용식이 생각이 나는 건 무슨 까닭일까??  집사람도 딸네도 하늘을 쳐다보았지만 난 쑥을 보고 있었네.

    그 반가움이란...  이 빠진 칼을 들고 소쿠리에 캐서 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용식이를 떠올리며...

    봄은 그렇게 오는 모양이네. . 눈 온다고 지겨워 말게나...그 또한 자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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