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의 특식:단호박 영양밥, 단호박 라떼
우리 부부는 흰 쌀밥보다는 여러가지 잡곡으로 지은
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밥맛이 좋을 뿐더러 영양까지
챙긴다고나 할까? 딱히 어디에 어떻게 좋은 지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러가지의 잡곡을 골고루 섭취하게
되면 당연히 우리 몸에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아내가 짓는 잡곡밥은 아홉 가지의 곡식이다. 쌀에다
보리쌀, 흑미, 발아현미, 찹쌀, 옥수수쌀, 기장, 귀리
그리고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지어 거둔 쥐눈이콩 또는
호랑이 무늬 줄콩을 번갈아 가며 섞어 밥을 짓는다.
잡곡에는 근래 날로 심각해지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각종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흰 쌀보다 2~3배는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항암, 항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하는
항산화 물질과 활성작용이 풍부하다고 하여 잡곡밥을
먹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그 옛날 어릴적에는 쌀밥을 그리 먹기가 쉽지않았다.
생일이나 명절 그리고 조상님 제사 때나 쌀밥 구경을
했었다. 조금 잘 사는 집이라고 해도 쌀보다 보리쌀이
더 많은 양을 차지했다고나 할까? 대부분 보리쌀에다
쌀을 보일락 말락 섞어 밥을 지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어떤가? 쌀밥은 어디를 가나 어느 집이라도 먹는다.
오히려 보리밥이나 잡곡밥은 특별식처럼 여기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또한 옛날과 달리 쌀이 많이 남아돌아
쌀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란다.
아내의 특별식 이야기 하려다가 그만 샛길로 빠졌다.
며칠 전에 아내와 읍내 장에 나갔을 때 단호박 한통을
사길래 쪄먹으려나 했었다. 그런데 장작을 패고 들어
왔더니 아주 맛있는 단호박 영양밥을 만들어 놓았다.
아내가 특식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영양밥은 꽤
손이 많이 가는 것인데... 아내의 정성까지 듬뿍 들어
있는 단호박 영양밥을 맛있게 먹으며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뿐인가? 또 후식으로 단호박
라떼까지 챙겨 주었다. 그러면 아내가 만든 단호박
영양밥은 어떻게 지었을까?
단호박의 속을 잘 파내고 씨앗은 따로 분리해 두었다.
그리고 속을 파낸 단호박에 아홉가지 곡식(쌀, 흑미,
보리쌀, 발아현미, 찹쌀, 옥수수쌀, 기장, 귀리, 호랑이
무늬 줄콩)으로 지은 잡곡밥에다 여러가지의 견과류
(잣, 호두, 밤, 대추, 은행)와 양파, 표고버섯을 다져서
넣고 찜기에 쪄낸 것이다. 단호박은 물론이고 들어간
여러가지 곡식이며 견과류와 채소까지 영양이 듬뿍
들어가 있어 아주 특별한 영양식이었다. 그리고 따로
분리해 둔 호박씨는 말려서 껍질을 까놓으면 또다른
맛있는 견과류가 된다. 찐 단호박은 라떼도 만들고...
간밤에 또 눈이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2~3cm
쯤은 내린 듯하다. 영하 13도로 추운데 바람이 없어
체감온도는 그리 낮지않다. 이른 아침 난롯불을 지펴
놓고 중앙통로, 주차장 일부 그리고 우리집 진입로의
눈을 치웠다. 아침부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땀이
난다.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나갈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더 이상 눈이 내리지 말아야 하는데... 오늘
아침은 어젯밤 내려놓은 자동차 있는데 까지 걸어서
내려가야겠다.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