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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1122_5.jpg : 촌부의 단상-겨울날의 소일거리는 장작패기...IMG_20171122_4.jpg : 촌부의 단상-겨울날의 소일거리는 장작패기...IMG_20171122_3.jpg : 촌부의 단상-겨울날의 소일거리는 장작패기...[촌부의 단상]
겨울날의 소일거리는 장작패기...

산골살이는 주변에 보이는 것이 모두 다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이라고 보면 한없이
바쁘고 힘들고 짜증이 나겠지만 그저 즐기면서 내게
주어진 삶이며, 소일거리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남쪽 바다 가운데의 섬에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어린 나이에 서울에 올라갔고 45세까지
도시의 생활에 길들여져 시골생활은 사실 몰랐었다.
산골살이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후부터 어릴 적의
기억을 되살리고 이곳 현지 주민들께 배우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딱히 배우지는 않아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땔감용 장작을 패는 도끼질은 사실 알고보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도끼질은 위험하기
때문에 그렇다. 촌부는 이 도끼질을 9년 전 작고하신
아버지께 배웠다. 그래서 도끼질을 하다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이곳에 오던 이듬해 카페 벽난로에 불
지필 나무를 산에서 주워다 장작을 패느라 어설프게
도끼질하는 것을 보시고는 안전하게 도끼를 다루는 
요령을 꼼꼼하게 알려주셨다. 도끼질을 딱히 그렇게
배울 필요까지 있겠느냐 하겠지만 지금에 와 생각을
해보면 참 잘 배웠구나 싶고 그때 요령을 알려주셨던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 아버지가 그립다. 

겨울날에 난롯불을 지피는 것은 난방비 절감은 물론
보일러로 지피는 것보다 더 따스하게 지낼 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시골스런 분위기도 즐기게 되어 좋다.
장작불을 지피는 산골스런 운치가 있다고나 할까?
대신 땔감용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우린 뒷산에 가면 쓰러진 나무도
있고 간벌을 하여 널부러져 있는 나무도 많으니 좋은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이 아니라면
나무를 사다가 써야한다. 나무값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린 그나마 땔감 복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나무를 산에서 가지고 오는
일이 쉽지는 않다. 쓰러진 길고 큰 통나무를 나르기
쉽게 톱으로 잘라야 하고 길도 없는 산에서 집까지
나르는 것도 만만찮다. 비용을 쓰는 것 아닌 비용을
버는 일이라서 고생과 수고를 아끼지않고 나르느라
애를 쓰는 것이다. 

그 뿐인가? 일단 단지에 가져온 나무는 잘 마른 것과
덜 마른 것을 구분하여 쌓아놓고 조금씩 엔진톱으로
난로에 들어갈 만큼의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난 후
시나브로 자그마한 크기는 통째로, 통나무는 도끼로
장작을 패는 작업을 한다. 이 일은 산골부부가 늘상
즐기며 하는 일이다. 아내가 늘 하는 말이`쌓아놓은 
장작더미를 보면 부자가 된 느낌이야!`라며 흐믓해
하는 모습을 보면 촌부도 덩달아 신이 나는 것이다. 
장작을 팰 때면 가끔씩 아내도 해보겠다며 어설프게
도끼를 들고 장작을 패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보는 것처럼 쉬운 일인가? 서로 웃으며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한 아내의 사랑스러운 제스처가 아닌가 싶다.

어제는 절기상 소설(小雪)이라서 그랬는지 오후까지
눈발이 흩날렸다. 날씨 예보에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눈소식이 있다. 혹시나 해서 자동차를 아랫쪽 진입로
공터에다 두고 올라왔는데 잘했구나 싶다.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럽다. 수능일인 오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고 있어 꽤 춥다. 수능한파인가 보다.
포항의 지진으로 연기된 수능인데 수험생들이 모두
추위를 이기고 시험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은 촌부 마음이다. 아들녀석이 수능시험을
치렀던 18년 전 수험생 부모의 마음으로...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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