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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1101_7.jpg :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IMG_20171101_6.jpg :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IMG_20171101_5.jpg :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IMG_20171101_4.jpg :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촌부의 단상]
기쁘고 즐겁고 신났다!

기쁘다!
지난 반년동안 아내는 원인을 모르게 아파서 병원을
드나들었다. 지난번에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검진
결과가 이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몇 차례의 검사를
하려고 다녔던 심장내과의 검진결과를 보러 병원에
다녀왔다. 아내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여 안타까워
보였고,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촌부도 노심초사
했었다. 예약된 시간을 맞추려고 아침 일찍 산골집을
출발하여 병원에 도착, 검사를 했다. 결과는 3시간이
지난 후에 나온단다. 또 기다려야만 한다니 힘들다.
그 사이 카센타에 가서 자동차 점검을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병원 부근의 재래시장 구경이나 하고
오자는 아내도 많이 초조해 보여 그러자고 하며 손을
꼬옥 잡고 장골목을 다니면서 몇가지 쇼핑도 하였다.
진료 시간이 되어 병원에 돌아와 차례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아내 차례, 간호사가 "한ㅅㅅ님! 들어오세요!"
라고 하여 함께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의사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지금껏 여러가지 검사를 했으나 아무
이상없이 깨끗합니다. 이제 힘든 일은 줄이시고 많이
드시면 되겠습니다."라며 웃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아내도 촌부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뭉클 하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료실을 나오며 아내 손을
꼬옥 잡았다. "고생했네. 고생했어!"라고 하며...

즐겁다!
기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와 보험회사에 가서 그동안
병원에 다니면서 지불한 진료비에 대한 보험금 청구
신청을 하였다. 두어달 지불한 진료비가 꽤 많았다.
그나마 보험에 가입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점심 뭐 묵얼래? 맛있는거 묵자!"하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뜨끈한 설렁탕이 먹고 싶네!"
란다. "그거 말고 더 맛있는거 묵자니까!"했더니만
"그냥 설렁탕 먹으러 갑시다."라고 하여 할 수 없이
가끔씩 다니는 설렁탕집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마트로 쇼핑을 갔다. 그동안 병원에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했다며 촌부가 좋은 하는 것을 이것저것 고르는
아내가 고맙다. 홀가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쇼핑이라서 더욱 더 즐거웠다.

신났다!
집에 오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밭으로 나갔다.
그동안 아내와 함께 병원 다니느라 수확시기를 놓친
메주콩과 쥐눈이콩 그리고 무우를 수확하기로 했다.
기온이 영하 6도까지 곤두박질을 하니 빨리 뽑지를
않으면 애써 기른 무우가 얼어 못쓰게 된다. 다행히
아직은 무우가 얼지않았다며 아내가 먼저 밭에 나가
무우를 뽑고 있다. "허허~ 이 사람 신이 났구만!"
뽑는 것은 촌부와 교대를 하고 아내는 무우청 자르는
일을 했다. 무우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알맞게
자랐다며 아내가 얼마나 흐믓해 하는지 모르겠다.
바로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무우청을 널어놓고 나서
콩밭으로 갔다. 낫으로 쥐눈이콩을 베고 그 다음으로
메주콩을 베었다. 메주콩은 그런대로 수확이 좋을 것
같지만 쥐눈이콩은 그다지 좋지않을 것 같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으니 많던 적던, 좋던 싫던 상관이 없다.
콩타작을 하기 위해서는 콩대를 바짝 밀려야 하니까
손수레로 콩대를 카페앞 데크에 모두 날랐다. 그렇게
몇 번을 오가다보니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땅거미가 져서 어두컴컴했고 하늘엔 시월의 마지막
밤, 음력 구월 열이튿날 달이 둥실 떠오르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집으로 들어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수확의 기쁨으로 신이 나서 더 가벼웠던 것 같은데...

오늘은 아내가 친구들을 만나러 간단다. 아마 그동안
아내는 이런저런 일들로 인하여 마음의 병을 앓은 것
같아 남편으로서 더욱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부디
오늘은 모든 것을 다 잊고 친구들과 기쁘고, 즐겁고,
신나게 수다를 떨고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tachment
첨부 '4'
  • 웃음 2017.11.02 17:46

    누구나 그 나이쯤 되면 안 아픈곳이 없지. 나도 그러니까 괜히 아프고.

    혹 큰병 아닐까. 걱정도 되고.. 병원 진료 가보기도 겁나고..

    이상 없다는 말에 크게 기뻐하고.. 다 한번쯤 겪어 봤으리.. 다 마음에서 생기는 병이지..

    싱싱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건강한것 아닌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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