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IMG_20171031_3.jpg : 촌부의 단상-만감이 교차하네!IMG_20171031_2.jpg : 촌부의 단상-만감이 교차하네!IMG_20171031_1.jpg : 촌부의 단상-만감이 교차하네![촌부의 단상]
만감이 교차하네!

♤가는 가을, 오는 겨울...
아직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가을의
모습으로 한껏 뽐을 내고 있음인데 저멀리에서 다가
온 북풍을 머금은 차디찬 겨울이라는 계절이 단풍을
위협하며 쫓으려고 하는 것 같다. 좋은 계절, 가을에
태어나서 그런지 다른 계절보다도 가을을 좋아하는
촌부인데 이런 촌부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듯이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겨울은 정말 싫은데...

요즘은 이른 아침 산행 대신 단지 안을 산책을 한다.
영하의 기온에 서리까지 내리는 계절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쌀쌀한 날씨가 게으름을 피우게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산행은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하절기에는 그래도 지금껏
그 습관을 이어가고 있는데 아침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어오니 몸도 마음도 움추려 들어서
그런지 아침 산행을 나가는 것이 두렵고 망설여진다.
아마 이제는 촌부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 서글픈 마음까지 든다.

가고 오는 계절에서도, 오락가락 불규칙한 날씨에도,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게 하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만감이 교차하여 이 생각 저 생각에 젖어든다.

♧새로운 다리, 사라진 헌 다리...
있을 때는 불편함네, 볼품이 없네라고 불평을 했지만
막상 17년 세월 매일 지나다니던 헌 다리를 철거해
훵한 모습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든다. 처음 이곳으로
삶터를 옮겨왔을 당시에는 우리식구들과 아랫쪽 몇몇
집, 인근 밭에 농사를 지으시던 골말 김씨 어르신 외는
다른 사람의 통행이 뜸했던 다리였다. 그 후에 주변이
개발되어 펜션 벨트로 변해 마을을 되었고 통행량이
많았다. 없어진 그 다리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은
2006년 7월 수해로 교각이 끊겨 반쯤 떠내려갔던
일이다. 지금 와서 그때 닷새간의 고립상태를 회상을
하면 생각하기 조차 싫다. 비는 거세고 전기, 통신이
모두 끊긴 암흑세계,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어린
시절인 60년대 시골의 모습보다도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 그런 기억을 안겨주었던 다리이기에
이곳에 사는 한 아니 혹시 다른 곳에 이주를 하더라도
잊지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잊지못할 기억이 또 있다. 산골살이를
하는 친구가 수해를 당하여 걱정이 된다며 그 다리가
임시복구 될 무렵 가장 먼저 고교동창 조홍남, 어민수
친구가 온갖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한 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또한 이현철 친구가 부인 정여사님과
함께 바쁜 일을 제쳐놓고 멀리까지 격려를 와 주었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너무나도
안타까운 것은 촌부처럼 흰머리가 인상적이고 정이
많았던 우리들의 친구 어민수는 이제 그 다리처럼 볼
수가 없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이태 전 우리들 곁을
떠나 멀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이제 그 다리도, 그
다리가 끊겨 수해를 당한 친구를 격려하러 와 주었던
내 친구 민수도 이 촌부의 기억에만 남아있을 뿐이다.

아픈 기억을 안겨준 헌 다리였지만 철거가 되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철거를 시작할 때
부터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어 놓았고 몇자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었다. 고마웠던 헌 다리는 이제 없다. 대신
새로놓은 다리를 건너 다니며 좋은 추억을 만들자!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인데...
올가을이라 해야 할까 아님 올겨울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간 오늘은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씨이다. 기온이
영하 6도까지 곤두박질을 했으니 겨울이라 하는 것도
어색하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아직 김장을 못했고,
밭에는 메주콩과 쥐눈이콩이 서있는데 바빠서 추수를
못했으니 촌부는 아직은 가을이라고 애써 부인한다.

언제부터인가 10월 말이면 생각이 나는 노래가 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란
노랫말로 시작하는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인데 왜
이 아침부터 갑작스레 이 노래가 생각나는 것일까?
Atachment
첨부 '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698 촌부의 단상-기쁘고 즐겁고 신났다! 1 file 2017.11.01
» 촌부의 단상-만감이 교차하네! file 2017.10.31
1696 촌부의 단상-난롯불을 지피는 계절이네! file 2017.10.30
1695 촌부의 단상-이젠 잣 손질 과정-잣송이 말리기 file 2017.10.29
1694 촌부의 단상-일터로 가는 길... file 2017.10.28
1693 촌부의 단상-두 계절의 공존... file 2017.10.27
1692 촌부의 단상-산골에서나 보는 진풍경... file 2017.10.26
1691 촌부의 단상-참 바쁜 하루였구나! file 2017.10.25
1690 촌부의 단상-영하 3도, 첫 얼음이 얼었다. 2 file 2017.10.24
1689 촌부의 단상-새로운 다리(교량-橋梁)를 건너며... file 2017.10.23
1688 촌부의 단상-이런저런 갈등(葛藤)을 하다보니... file 2017.10.22
1687 촌부의 단상-짧고도 길고 지루했던 하루... file 2017.10.21
1686 촌부의 단상-아침을 좋아하는 이유... file 2017.10.20
1685 촌부의 단상-할 일이 와 이리 많노? file 2017.10.19
1684 촌부의 단상-우리집에 있는 길들... file 2017.10.18
1683 촌부의 단상-촌스런 선물이지만... file 2017.10.17
1682 촌부의 단상-고추 따서 말리고, 고들빼기 김치 담그고... 2 file 2017.10.16
1681 촌부의 단상-아~ 좋은 계절, 가을이구나! file 2017.10.15
1680 촌부의 단상-이렇게 기쁠 수가... file 2017.10.14
1679 촌부의 단상-나뒹구는 낙엽을 보며... file 2017.10.1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238 Next
/ 23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