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계절 바뀌는 길목에서...
기쁨의 아우성인지
슬픈 통곡의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밤새 그렇게도 울어대던 풀벌레들 소리가 멈췄다.
저만치 동녘부터 어둠이 걷히고
서서히 새날이 밝아오고 있다는 것을
저 풀벌레들은 금새 알아차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날을 맞이하는 기쁨의 소리가
산골짜기 외딴집 창문을 두드리듯
노랫소리같은 산새들의 지저귐이 아침을 깨운다.
사방을 분간할 수 없는 자욱한 안개가
산골을 품안에 꼬옥 품어안고 있음인데
저 산새들은 따뜻한 어머님 품안으로 아는가 보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차갑게 느껴지며 흐르는 시냇물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
졸졸거리는 저 시냇물 소리와 함께
어느새 뜨거웠던 여름은 멀리 흘려 보내고
산속 깊은 곳에서부터 가을을 데리고 오는가 보다.
바깥은 아직도 어둠이 덜 걷히고
흐릿한 안개속인데 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꺽다리 야생초는 서늘한 기운에 떨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자욱한 아침 안개가
한낮의 따스한 햇볕을 예고하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목을 빼고 기다리는가 보다.
밤사이 목마름을 냉수 한 사발로 축이고
방울토마토 하나 따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산에 갈까, 밭에 갈까 망설이다 먼 하늘을 바라본다.
온통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려
무엇 하나 제대로 보이지않는 이른 아침은
마치 우리네 삶의 앞날처럼 희미한 기억만 다가오네.
*오늘은 어느새 9월의 첫 날이 되었다. 올가을 들어
아침 기온이 가장 낮은 영상 8도까지 뚝 떨어졌다.
이제 계절은 가을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서서히 좋은 계절 가을을 맞이하고 만끽할 채비를
해야할까 보다. 그저 즐기며 거두고 누리는 기쁨...
어제 저녁무렵 오이덩굴을 걷어낸 밭에다가 청갓을
심었다. 지난해 뿌리고 남은 씨앗을 잘 밀봉하여서
두었던 것인데 괜찮겠지? 그러고 보니 김장 채소는
이제 모두 심은 것 같다. 지금 잘 자라고 있는 배추,
무우, 총각무우가 두어 달 후에 우리의 겨울식탁에
오를 김장용이 될 것이다. 청갓도 마찬가지...
세월에 몸을 의탁해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