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어머님 가신지 어언 49일...
어머님께서 우리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가신지도 어언
49일이 되었다. 그래서 9년전 먼저 가신 아버님 모신
인천 용화선원에 위패를 모셔놓고 49재(四十九齋)를
지내드리고 왔다. 생전에 절에 다니시던 불자이셨기에
불법을 깨닫고 다음 세상에 더 좋은 곳으로 가시라는
자식들의 염원을 담아서 지내드린 불교의식이었다.
흔히들 49제(祭)라 하는데 그게 아니라 49재(齋)다.
제(祭)는 신령에게 음식을 차려놓고 기원을 드리거나,
세상떠난 이를 추모하는 의식으로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뚜렷하다. 그러나 재(齋)는 그와 많이 다른
불교에서 행하는 의식이다. 불교 초기부터 등장하는
‘uposatha’의 한문해석으로 ‘삼가하다’, ‘청정하게
하다’라는 뜻과 함께 모든 죄업을 참회하고 새롭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한다. 즉, 불교에서
말하는 49재는 돌아가신 이가 삼악도(三惡道:지옥도
아귀도, 축생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족이
정성을 다해 행하는 기도 행위가 49재라는 것이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에 형제들이 모여 가족회의를
했다. 해마다 기일에 전통적으로 지내오는 기제사를
용화선원에서 모시기로 하고 대신 아버님과 어머님을
추억하며 형제들이 모여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우리
전통적 제사는 지금도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가고
있으며 또한 많이 간소화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 우리
대를 지나면 이 마저도 제례문화가 차츰 사라지게 될
것 같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절에서 모시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장남으로서 결심을
하고 아우들의 동의를 받아 결정을 한 것이다. 혹자는
불효막심한 발상이라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생전에도
제대로 못한 효도를 집에서 모시는 제사로 그 불효가
씻어지겠는가? 차라리 그날에는 부모님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서 두 분의 생전을 추억하고 또
미담을 나누며 밥이라도 한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일상속에
형제간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요즘의 실상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바로 실행을 하자고
형제들이 함께 의견을 일치시켰다. 혹시 남들이 뭐라
하던 우린 우리만의 방법으로 부모님의 넋을 기리고
추억하고자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조상을 모실 수가
있다는 것을 실행하고 실천한다면 이는 우리가족의
전통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지않을까 싶은데...
그나저나 거의 매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내리는 것이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한창 곡식이 익어야하고
과일들이 햇볕을 받아야만 잘 익을텐데 걱정스럽다.
워낙 자주 내린 비에 밭은 지반이 약해져서 농작물이
쓰러지고 자빠지고 있다. 특히 잔뜩 열매가 달려있는
고추며 콩은 그 무게에다 빗물까지 더하니 서있을 수
없어 사방으로 가지가 처지고 있다. 애써 지은 농사,
열과 성을 다했는데 이러다가 헛수고가 되고마는 것
아닌가 싶어 밭의 농작물을 바라보는 것조차 마음이
아프다. 제발이지 이제 비가 그만 내리고 환할 햇살,
따뜻한 햇볕이 내려쬐는 날씨로 돌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바람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어휴~~~
일체유심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