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다시 채워지는 작은 밭...
밭에 남은 봄채소를 뽑아내고 심은 가을채소인 배추
모종과 씨앗으로 뿌린 무우와 총각무우가 그 사이에
부쩍 자라서 새싹이 예쁘게 올라오고 있다. 모종심고
씨앗을 뿌린 다음날부터 줄곧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
한 덕분에 배추 모종이 활착을 잘하였고 씨앗도 아주
잘 발아가 되었다. 까만 멀칭비닐로 훵하던 작은 밭이
또다시 한가득 새싹들로 채워지고 있어 보기가 좋다.
이제 비는 그만 와도 되겠는데 자꾸 추적거리고 있다.
너무 이기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면 안되는 것이겠지?
작은 텃밭농사를 짓는 욕심쟁이 촌부도 농부님들의
마음과 같아서 그럴 것이고 어찌보면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하늘에 미안한 생각도 든다.
이제 예쁜 어린 새싹들은 가을햇볕을 가득 받고 주인
촌부의 발걸음 소리와 정성스런 손길을 받으며 자라
두어달 후에는 튼실하게 변하여 산골가족이 겨우내
먹을 김장 김치가 될 것이다. 매번 이렇게 텃밭농사를
지으며 느끼는 생각은 자연 환경이 고맙다는 것이다.
비와 햇볕을 주는 하늘은 물론이고 품고 기르는 땅속
흙과 청정지역 산골의 공기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
제아무리 촌부가 잘한다고 농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자연 환경과 조건이 우선이고 촌부의 정성스런
마음은 그 다음 부수적인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늘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과 위대함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야 한다는 것이 촌부의 생각인데...
여느해 같으면 이미 뽑아내고 그 자리에 가을채소로
채워졌을 것인데 아직도 토마토는 연신 열리고 익어
산골가족을 위한 좋은 먹거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해마다 토마토를 길러보았지만 올해처럼 잘 자라고
튼실하고 오랫동안 많이 열린 적은 없었다. 어찌나
높이 자랐는지 지금부터 토마토를 딸 때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할 것 같다. 산골아낙은 방울토마토,
토마토를 따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이젠
그 기분을 촌부 혼자 느껴야만 할 것 같다. 높은 곳에
있는 토마토는 사다리를 타고 따야 하니까 겁이 많은
아내는 손이 닿는 것까지는 따겠지. 작은 텃밭농사도
이렇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서 모종을 심은 후
가꾸어 수확을 하기까지의 수고로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촌부의 즐거운 비명이라
해야겠지? 언제 거둬야할지 몰라도 토마토 나무사이
마다 배추모종을 하나씩 심어놓았다. 토마토 나무를
잘라내고 비워져도 그 자리는 뒤이어 배추가 자라서
밭을 채우게 될 것이다. 이렇게 밭을 놀리지않으려는
것은 촌부의 생각이 아니다. 농사를 짓는 마을분들이
밭을 놀리지않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워 흉내를
내보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며 밭을 활용해보려는
것은 너무 과한 욕심은 아닐테지?
어느 여배우 별명이라네
토하고 마시고 또 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