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찬바람이 나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까?
고교 동창들은 다음주 회갑 기념으로 백두산 등정을
간다하고, 고향친구들도 회갑여행을 일본 큐슈(九州)
오이타현(大分縣)의 온천도시 벳푸(別府)로 11월 말
떠난다고 한다. 두군데 다 일정이 맞지않아서 함께 갈
수가 없다. 너무 좋은 기회이지만 어쩔 수 없이 놓친다.
그래서 올가을에는 국내 어디라도 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봄 남도여행 계획을 했다가
하필 그 무렵에 아내가 아픈 바람에 가지를 못했었다.
몇 해전 해남, 강진, 장흥을 돌아왔었고, 그 다음으로
군산으로 갔다가 목포를 돌아 여수를 살펴보고, 고향
남해를 거쳐 삼천포 부근을 돌아보고 올 계획이었다.
지난 봄 계획했었던 코스를 그대로 돌아볼까 아니면
줄일까 그도저도 아님 다른 코스로 가볼까 망설인다.
10여년전 쯤에 촌부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이런 두 가지의 여행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문득 난다.
하나는 '아내와 전국일주 여행하기', 또 하나 '아들과
함께 해안선 따라 여행하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엄청
바쁜 아들과 긴 여행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촌부야
이제 나이가 들어 언제라도 갈 수가 있는 모든 여건이
되지만 젊은 아들은 일이 우선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결국 한 가지 뿐이다. '아내와 전국일주 여행하기'인데
한꺼번에는 할 수 없으니까 아내와 의논하여 조금씩
구간을 나눠 차근차근 본래의 계획대로 해볼까 싶다.
'아들과 함께 해안선 따라 여행하기' 계획은 서로 시간
허락이 되거나 함께 할 수가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아직은 그 계획을 포기하거나
수정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가능성은 있으니까.
찬바람이 나면 촌부의 일상에서 벗어나 아내와 함께
마음이 가는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남쪽 바다쪽으로
훌쩍 여행을 다녀와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