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기찻길 옆 산골살이를 하게 되네.
며칠전부터 시험운행 한다고 산골마을 앞에 기차가
지나가니 그 옛날 어릴적에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마치 동심의 세계로 되돌아 간 느낌이고 태어나 자란
곳이 섬이었고 그 후로 도시에서 생활을 하여 기차가
가까이 지나는 곳에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생소하면서 재미있기까지 했다. 사진 한장을 찍을까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게 쉽지않았다. 기차소리가
나서 스마트폰을 꺼내면 어느새 금방 지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시험운행에 들어가 이젠
시속 250km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 빠른 속도의 KTX 열차를 스마트폰으로 사진찍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도 신기한
느낌이 들었었나 보다. 서울에 있는 친구가 옥수수를
조금 구입하겠다며 알아봐달라기에 옥수수를 기르고
있는 마을아우네에 내려갔더니 지나가는 기차사진을
찍었다면서 보여주었다. 하기사 이 산골에 기찻길이
생기고 그것도 고속전철 KTX가 지나다닐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동계올림픽의 선물이겠지?
이제 얼마남지않은 역사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18년 2월 9일~2월 25일 17일간 개최되는 우리
고장 평창에서 그 막이 올라 세계적인 축제 한마당이
펼쳐질 것이다. 그날을 생각하니 기차소리가 재밌게
들린다. 우리집은 하절기에는 숲으로 우거져 기차가
지나가는 것은 볼 수는 없지만 동계올림픽이 열릴땐
나뭇잎이 떨어지고 나면 2층에서는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기찻길 옆에 산다고 해도 누가 뭐라고 안할테지?ㅎ~
한가지 더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혜택이라면 지금
한창 공사중인 우리집으로 올라오는 초입의 교량을
새로 놓아주는 것이다. 2006년 수해로 끊어졌었던
것은 높이가 낮아서 장마철이면 불어난 냇물이 넘쳐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조만간 새로 건설중인 교량이
완공되면 그런 걱정은 옛 추억이 될 것 같다.
"기찻길 옆" 동요를 살짝 개사를 해볼까?
기찻길 옆 산골살이 산골 촌부 신이 난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산골 촌부 좋아 하네
기찻길 옆 산골에서 올림픽이 열린 단다
칙 폭 칙칙 폭폭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어서 어서 그날 오라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한낮엔 아직 더우려나 보다.
이슬이 잔뜩 내려 잠시 밭에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바지가랭이며 웃옷도 허리까지 흠뻑 젖어 버렸다.
호박, 수박, 참외가 자라고 있는 풀섶을 뒤적거리는
것이 요즘 매일 아침에 촌부가 즐기는 소일거리다.
오늘은 호박 두개를 따고 또다시 풀섶 깊숙한 곳에
수박 세 개를 발견하였다. 하나는 이미 알고 있었고
또 하나는 꽤나 큰 녀석이고 나머지 하나는 아직은
꼬마인 걸 보니 이제 막 꽃에서 갓나온 녀석인갑다.
참외는 계속 열리기는 하는데 익기도 전에 상한다.
곤충인지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흠집이 나면서
더 이상 자라기도 전에 썩어 버린다. 올해는 참외를
수확하기는 틀린 것 같다. 열리긴 엄청 열리는데...
참외 대신 수박을 실컷 먹게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기찻길옆 오막살이라
오막은 넘고 ~
한밤에 가차소리에 깨서 거시기 ~
그래서 기차길옆엔 다산가족이 ~
뽀가는 정소가 말랐나 ?
푹 자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