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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804_3.pn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 이런 맛에...IMG_20170804_2.pn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 이런 맛에...IMG_20170804_1.png : 촌부의 단상-이런 재미, 이런 맛에...[촌부의 단상]
이런 재미, 이런 맛에...

촌부가 산골에서 텃밭 농사를 지은 지 어언 17년째,
아니다! 이곳에 오기 직전 도시에 살던 때 3~4년을
주말농장에 다니며 연습한 기간까지 합치면 20년...
그런데도 아직 농부님들 수준에 못미치는 초보이다.
적잖은 나이라서 일일이 마을분들께 물어보는 것도
요즘말로 쪽팔리는 것이라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지
나름대로 궁리를 하고 그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촌부만의 노하우를 토대로 하여 작은 농사를 짓는다.

이런 재미...
장마철이 지나면서 고추가 엄청 잘 자라 많이 컸다.
이젠 키가 1m20cm 지지대를 너머 30cm는 족히
더 자란 것 같다. 키만 자란 것뿐만이 아니고 밑에는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그런대로 고추농사도 꽤나
잘 된 것 같다. 예보에 제5호 태풍 '노루'가 올라오고
있단다. 태풍의 경로예측으로 우리나라에 상륙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혹시라도 태풍으로 거세게 바람이
불면 잘 키워온 고추가 쓰러지고 꺾일 염려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고추끈을 묶어주었다. 키가 자라는 대로
지금껏 몇 번을 묶었는데 이제는 지지대를 넘었으니
올해는 마지막이다. 그간 비타민의 보고인 풋고추를
많이 따서 먹었다. 풋고추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며,
비타민 A를 비롯한 각종 미네랄 영양소를 많이 함유
하고 있어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촌부는
캡사이신이 풍부하여 매콤한 청양고추를,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아내는 일반 고추나 아삭이 고추를 먹는다.
지금은 멀리 다른 고장에 가있는 아우들이 풋고추를
엄청 좋아하는데 아마도 가끔씩 집생각에 싱싱하고
아삭아삭한 산골의 풋고추 맛을 떠올리곤 할 것이다.
참, 베트남 고추인지 태국 고추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고추를 마을 형수님이 주셔서 심었다. 특이한
것은 고추가 아래로 향해 열리는 일반적인 고추와는
다르게 하늘을 향해 열린다는 것이다. 청양고추보다
몇 배는 더 엄청 맵다고 한다. 그런데 심기는 했으나
딱히 쓸데도 없는데 재미삼아 심었다면 욕먹으려나?
이렇게 올해도 촌부는 재미있게 고추농사를 짓는다.

이런 맛...
요즘 매일 아침마다 싱그럽고 탱탱한 방울토마토와
토마토를 따서 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한동안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주렁주렁 많이 열리긴 했으나
잘 익지않아 걱정을 했다. 성급한 촌부의 기우였다.
장마철이 지나자마자 엄청 잘 익는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잘 익은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따는 것이
바쁠 정도이다. 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시기가 있게
마련인 법인데 그저 마음만 급하여 왜 안 익느냐며
끌탕을 한 촌부가 미안하고 부끄럽다. 며칠전 큰처남
내외분이 집에 다녀가시며 조금 따가지고 가셨는데
토마토 농사를 너무 잘 지었다시며 칭찬이 자자했다.
큰처남댁은 올해 토마토가 잘 안돼 이미 걷어냈단다.
하기사 우리도 여느해 같으면 지금쯤은 가을 채소를
위해 걷어냈을 시기가 되기는 하였다. 아마도 올해는
조금 늦어서 여름내내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수확을
하게 될 것 같다. 따다놓은 토마토는 100% 쥬스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방울토마토는 깨끗이 씻어서
식탁위에 놓고 오가면서 한두개씩 입에 넣고 먹는다.
아내는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이렇게 먹는 것이 너무
좋다면서 흐믓해한다. 그 모습에 기른 보람을 느낀다.
바로 이런 맛에 정성을 다해 텃밭농사를 짓는 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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