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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730_2.png : 촌부의 단상-휴가를 집으로 온 아들...IMG_20170730_1.png : 촌부의 단상-휴가를 집으로 온 아들...[촌부의 단상]
휴가를 집으로 온 아들...

어제 아침,
일을 하러 나왔는데 부재중 전화가 하나 찍혀 있었다.
아내로부터 온 전화인데 못받았다! 무슨 일일까?
이 아침에 전화를 할 일이 없는데...
집에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다급함에
부랴부랴 전화를 했더니 하는 말,
'여보! 오늘 아들이 온다네요. 휴가라고...ㅎㅎ'
'응? 녀석이 어이 그런 생각을 했을꼬?'
'딱히 갈 곳도 없고 차도 샀으니 집에 온다네.ㅎㅎ.'
보이지는 않았지만 안봐도 아내 표정이 눈에 선했다.
얼마나 좋았으면 흘러나오는 음성이 무척이나 밝았다.
지금껏 여름휴가철에는 집에 오지않은 아들이다.
아니 영동고속도로가 휴가철에는 거의 주차장이라
오지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집에 온다고 하니
아내는 벌써부터 상기된 모습으로 기다릴 것 같았다.
어디 아내뿐이랴! 촌부 역시 아내와 마찬가지였다.
자식이라곤 녀석 하나라서 늘 그리워하는 우리부부...
그런 녀석이 집에 온다고 하니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일을 마친 저녁,
집에 들어오니 반갑게 아들이 맞이해 주었다.
매일 장모님과 아내가 맞이하는데 모처럼 아들녀석이
반겨주어 새로운 느낌, 평소에 느끼지 못한 기분이다.
그래서 가족은 늘 함께 함이 좋은 것이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은 그럴 수가 없음이라 아쉽다.
그런데 또 한가지 더 기쁨을 주는 것은 아들과 절친한
친구가 인근의 정선에 근무를 하고 있어 부부가 함께
찾아왔다. 평소에도 가끔 안부를 전해오고 이런저런
선물까지 보내주는 고마운 아들 친구, 욕심을 낸다면
또다른 우리의 아들같은 젊은이다. 얼마전 결혼을 한
신혼부부인데 둘 다 싹싹하고 예의가 바른 것이 요즘
젊은이들 같지않아서 우리부부도 친자식처럼 대한다.

모처럼 꽉 찬 식탁,
아들, 아들녀석 친구부부와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얼마만에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내와 둘이서 식사를
할 때는 식탁이 아닌 주방에 딸린 아일랜드 식탁에서
주로 식사를 하곤 한다.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하려고
했는데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이미 식사를 하셨다고
하여 아쉬웠지만 우리끼리 할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
3대가 모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어머님이 작고하시고 이제 남은 나의 윗대 어르신은
장모님 한 분 뿐이시라 더 그런 기분이 든 것 아닐까?
그 옛날 촌부가 어릴적에는 한 집에 4대가 모여 살며
식사를 하기도 했었다. 식구가 얼마나 많았든지 마치
요즘의 작은 잔치집과 같은 모습이고 분위기였었다.
늘 아내와 둘이라 식사를 할 때는 단촐했는데 모처럼
식탁에 가득 둘러앉아 식사를 하다보니 옛생각도 떠
오르고 만감이 교차하였다. 그동안 우리부부는 이런
떠들썩함이 많이 그리웠는가 보다?

*잔뜩 흐리고 안개가 살짝 낀 이른 아침, 밖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할까 망설이다가 보니 저만치 아들녀석의
승용차가 보인다. 어째 기분이 아주 묘한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한없이 쑥쑥 자라는 토마토의
가지가 옆으로 삐져나와 바람이 불면 부러지거나
찢어질 것만 같다. 요즘 주렁주렁 열리고 잘 익어서
우리부부의 좋은 먹거리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끈으로 묶어주었다. 언제까지 자라려나 모르겠네.
Atachment
첨부 '2'
  • sims 2017.07.31 08:35
    자식만큼 즐거움울 갖기 힘들지
    엄니도 가시고
    장성한 아들이 생각이 많겠지
    훌륭하다
  • 뽀식이 2017.07.31 11:09
    어머님 가시고
    한동안 마음이 울적했는데
    아들녀석이 웃음을 주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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