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정원의 낡은 나무의자를 치우려다 보니...
산골에 들어왔던 초창기에 손아래 동서 이서방이
나뭇가지를 깎고 다듬고 칠을 하여 이곳의 정취에
잘 어울리고 그럴듯한 의자를 하나 만들어 펜션앞
정원에 놓아두었다. 손님들도 좋아라 하시며 앉아
있곤 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낡고 썩어서
치워야만 할 것 같다. 그런데 선뜻 치울 수가 없어
망설이고 있다. 취미로 시작하더니 지금은 목공예
작가 목수로 활동하고 있는 아우의 초기 작품이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마냥 이 상태로 방치하기도 그렇다. 아쉽긴 해도
도리 없으니 사진 몇 컷을 찍어두고 치워야겠다.
지난해 12월 동호인들과 서울 북촌의 갤러리에서
작품전시회를 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찬사를 받기도 했었다. 그 당시 메스컴에 소개된
기사의 내용중에서 아우의 나무 사랑에 대한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아우의 평소 심성을 보는 듯하다.
"나무와 함께한다는 건
미쳐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나무와 함께한다는 건
내 삶을 다듬어 모양을 내는 것이다.
나무와 함께한다는 건
시공간을 거슬러 세상에 홀로 있음이다."
- 木手 '마패 이상훈'의 작가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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