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봄나물 먹는 4월 하순에 난롯불이라니...
이른 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장모님댁 지붕이 하얗다.
밤새 찬서리가 내린 것이다.
잠시후,
옷을 챙겨입고 바깥에 나왔더니
코끝이 찡하고 한기가 느껴진다.
밤새 기온이 떨어져 영하 2도이다.
생각끝에,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이내 열기가 퍼져 훈훈하여 좋다.
4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난롯불이라니...
간만에,
뒷산의 변해가는 모습이 궁금했다.
복장을 갖추고 이런저런 장비를 챙겨서
길도 없는 산속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한참후,
저만치 두릅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걸음을 멈추고 꼭데기를 바라보았더니
이제 겨우 뾰족하고 뭉실하게 보인다.
아직은 때가 이르고 꺾을 때가 아니다.
그리고 나서,
가파른 산골짜기를 얼마나 올랐을까?
이번에는 두릅 새순이 엄지손가락 크기다.
딸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몇개를 꺾었다.
내려오면서,
요즘 입맛이 없어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봄나물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두릅으로
입맛을 돋우어 줄 생각으로 한달음에 왔다.
그랬더니,
부창부수인가 천생연분인가?
아내는 고생하는 남편을 생각하여
머위밭에서 지금 막 돋는 새싹을 뜯고 있었다.
이렇게,
산골의 봄날 밥상은 두릅회에 머위나물로
향긋한 봄내음에 눈.코.입이 호사를 누린다.
작지만 소소한 산골살이의 멋이고 맛이겠지?
내 아내는 추위를 잘 타서 뽀식이 집은 어려울듯. 용인집도 춥다고 그러는데.
잘 지내고 있군. 우린 나중 남쪽바다로 가서 살 궁리도 가끔하거든. 아내 땜시.
친구들과 멀어지는 게 싫어 못 가고 있지만.. 뽀식이가 열심 사니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