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장작집 채우기 끝...
어제는 봄, 오늘은 다시 겨울 시작인가 끝인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산골의 기후인 것을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는 익히 알고 체험을 하면서
사는 촌부지만 닥칠 때마다 놀라고 또 놀란다.
4월도 이제 하순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 아침은
마치 겨울끝자락처럼 느껴진다. 서리가 지붕에
내려앉아 조소를 보내고 기온까지 영하 1도라
촌부의 몸을 오싹하게 하였다. 이 봄에 '춥다!'란
말을 하다니...
어제는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는 예보가 틀렸다.
잠시 몇방울 떨어지기는 했지만 비라고 할 수는
없을테니까. 곡우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몇방울 떨어진 진 것도 비라고 해야할까?
그렇지만 좋은 날씨 덕분에 촌부는 해야 할 일을
잘 마쳤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해야겠다.
이런저런 일들로 인하여 자꾸만 미루어놓은 일을
드디어 마무리를 하였다. 더덕밭가의 쌓아두었던
나무를 나르고 알맞게 장작크기로 토막을 내어서
장작집에 쌓아놓는 일을 끝낸 것이다. 하루종일
낑낑거리며 커다란 통나무에 밧줄을 매어 끌어서
나르기도 하고, 엔진톱으로 나무토막으로 자르는
위험한 작업을 하였고, 토막친 나무를 손수레에
싣고 장작집까지 비탈길을 따라서 끌어다 나르고
그리고 장작집에 차곡차곡 쌓는 일까지 끝내느라
꽤나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보람있고 개운하다.
또 한편으로는 부자가 된 기분이라서 뿌듯하다.
가득 채워진 장작집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아내가
칭찬을 해줬다. '수고했수! 올겨울은 걱정없겠네'
라며... 며칠간 아들네 가셨던 장모님을 모시고 온
조카녀석이 장작집을 보고서 하는 말이 재미있다.
'고모부! 어떻게 이렇게 잘 쌓았어요? 신기해요!'
라며 웃었다. 그냥 웃음으로 답했지만 우쭐했다.
장작부자!!!! 4월에 올겨울채비를 마친 친구의 기분, 얼마나 뿌듯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