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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416_5.png : 촌부의 단상-나뭇꾼의 봄날은...IMG_20170416_4.png : 촌부의 단상-나뭇꾼의 봄날은...[촌부의 단상]
나뭇꾼의 봄날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산골의 봄날,
하루라고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고
모자르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는 것은
식물들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다 그렇겠지?
소리도 없이 소문없이 우리들의 곁에 다가오더니
어느새 잿빛 세상을 수채화처럼 연하게 채색한다.
연두색, 분홍색, 노랑색, 보라색, 하얀색으로...

사계절중에 가장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는 계절은
바로 봄날이 아닌가 싶은데 촌부만의 생각일까?
겨우내 땅속에서 움추리고 있다가 흙을 헤집고
쑥쑥 돋아나는 새싹들의 예쁜 모습이 감탄스럽고
뿌리에 저장했던 양분을 가지로 보내서 올록볼록
움이 트고 잎이 나오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이다.
이러한 모든 현상에서 자연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느끼기에 충분하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그런데 이 좋은 봄날에 촌부는 무얼 하고 있는가?
나뭇꾼으로 변신하여 밭가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나무를 꺼내다가 자르고, 나르고, 장작집에다 쌓고
있다. 뜬금없이 벌써 며칠째 계절에 어울리지않는
일을 연일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서둘러서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제 머잖아 밭을 갈고 로타리
쳐서 농작물을 심어야 하기에 밭을 비워야 한다.
더덕밭에 널부러져있는 나무도 마찬가지로 빨리
비워야만 한다. 빠른 녀석들은 벌써 흙을 헤집고
고개를 내밀고 있으니 서둘러서 치워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봄맞이와 다음 겨울채비를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어제에 이어 작업을 한다면 오늘쯤
끝마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또 미룰 수밖에 없다.
오늘은 또 아내를 데리고 검사하러 병원이 있는
원주에 가야하고 때맞춰 비소식까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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