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봄의 모습, 봄의 소리, 봄의 먹거리...
자고 일어나니 간밤에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려서
촉촉한 아침을 맞는다. 5mm정도라니 많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한창 서둘러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온갖 식물들에게는 아주 좋은 양분이 되었을
것 같다. 이런 비를 두고 단비라고 하는 것이겠지?
아직 채 움이 트지않은 나뭇가지에도, 머루덩굴에
매달린 빗물방울이 이 아침을 상쾌하게 하고 있고
얼음녹아 흘러내리던 물에 많지는 않아도 비까지
내려 보태진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경쾌하면서도
시원함이라 좋다. 그뿐인가? 높다란 자작나무에
앉아서 이 아침을 깨우며 지저귀고 있는 산새들의
합창 소리가 너무나 좋고 정겹고 반갑게 들린다.
이 산골을 깨우는 봄의 모습이고, 봄의 소리겠지?
여기도 쑤욱, 저기도 쏘옥, 쑥쑥 돋아나는 새싹들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과 며칠새
이렇게 많이 올라오고 저렇게 많이도 자랐을까?
하기사 산골의 봄은 늦게 시작되고 갈 길이 바빠
빨리 지나가 버리는지라 식물들도 이 자연현상에
성장 속도를 맞추게 되는 오묘함이 아닌가 싶다.
지금 촌부네 주변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나는 것이
명이(산마늘)이다. 며칠만 기다리면 연한 잎을 따
먹을 수가 있을 것만 같다. 곤달비도 이에 질세라
무리지어 나오고 있다. 이 녀석들 또한 이 정도의
날씨가 지속된다면 명이의 성장 속도에 따를 수가
있을 조짐이 보인다. 개복숭아 나무밑에 산당귀도
보이기 시작했다. 성장속도가 꽤나 빠른 녀석이라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겠지 싶다. 이 모두 봄날에
산골가족의 입맛을 돋우어 주게 될 것이다. 아주
맛이좋고 싱싱하고 향긋한 봄내음이 나는 산채들,
바로 자연 먹거리들이다.
가랑비 몇 줄금 흙비여
차라리 주룩주룩이면 좀 날 것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