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산골에 봄이 찾아드니...
불과 며칠전에만 하여도 찬서리에 영하의 기온이
산골을 감싸고 간간이 춘설이 날리기도 하였었다.
봄이 왜 안오냐며 궁시렁대는 촌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큼 봄이 다가왔다. 기온은 오르고 햇살은
따사롭고 흙내음이 물씬 풍기는 완연한 봄기운이
산골을 맴돌고 있다. 오늘 아침은 영상 5도이지만
어제 한낮엔 무려 영상 20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제는 산골에도 제대로 봄이 자리하는가 싶다.
성큼 봄이 찾아든 산골엔 자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파릇파릇한 야생초들 새싹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양지바른 곳에는 잡초중에 번식력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망초가 어느새 자라나 자리를 선점하였다.
간간이 민들레도 나오고 있다. 엊그제 산골아낙이
민들레잎으로 겉절이를 해먹을까 싶어 잎을 따러
나갔더니 아직은 이른감이 있다고 했었는데 그새
제법 자라 며칠후면 잎을 따서 겉절이를 해먹어도
될 듯 싶다. 아무때나 먹어도 좋지만 특히 이맘때
새로 올라오는 여리디 여린 잎으로 겉절뿐 아니라
샐러드를 해먹어도 쌉쌀하면서 향긋함이 그만인
봄나물이다. 집뒷켠에 심어놓은 돌나물도 새싹이
예쁘게 돋아나고 있다. 이 또한 우리부부게는 꽤
좋은 자연 먹거리가 될 것이다. 물김치로 먹어도
시원하고 그냥 생으로 초장에 찍어 먹어도 상큼한
맛이 그만이다.
앞뜨락을 살펴보았더니 낙엽 사이로 처녀치마가
예쁜 꽃을 피워 수줍다는 듯이 숨어있다. 반갑다.
이 녀석은 지난 가을부터 길다랗고 넙적한 잎으로
길고 긴 겨울동안 모질고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고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서 더 정감이 가는 산골의
야생화이다. 바람꽃과 함께 산골에도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꽃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