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산골의 아침은...
4월이 오면
난롯불 지피지않아도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에 머무른다.
영하 5도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으니
아직은 촌부더러 며칠 더 불을 지피라는
자연의 신호처럼 명령같은 생각이 든다.
모처럼 아침산책을 나가볼까 바깥에 나왔더니
입김이 호호나고 손발이 시렵고 코끝이 찡하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인가 싶을 정도이다.
아직은 촌부더러 시기가 이르니까 참으라는
자연의 배려인가 거부인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여기저기 단지나 한반퀴 돌아보자.
저만치 전봇대에 앉아있던 이름모를 산새 한쌍이
사이좋게 텅빈 밭을 이리저리 뒤지고 다닌다.
시냇가에 꽁꽁 얼었던 얼음도 이제 흔적이 없다.
얼음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이 아침
정녕 봄은 오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습은 아직도 겨울에 머물고 있는 산골이다.
이럴때 쓰는 말이 봄은 왔으나 봄같지않음이라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하였던가?
촌부의 마음에는 이미 봄이 찾아들었는데...
우주의 법칙을 대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