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와 함께한 봄마중...
일교차 엄청난 어제였다. 아침은 영하 7도였는데
한낮에는 무려 영상 15도까지 쑤욱 올라갔으니...
오후에 아내에게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필드에
나갔다 올까나?"했더니, "좋지요! 혼자는 못나가니
다녀옵시다."라면서 장화를 챙겨신고 모자를 눌러
쓰고 비닐봉투와 호미를 들고 나오며 "준비완료!"
란다. 여기서 산골부부가 말하는 "필드"란 골프를
치러 나가는 곳이 아닌 봄나물을 캐러 나가는 곳,
밭이나 산기슭을 말한다. 오래전부터 산골가족들
끼리는 필드를 이런 뜻으로 말하곤 하였다.
집뒷산에 양지바른 언덕배기 밭으로 아내와 함께
봄마중을 다녀왔다. 눈이 녹아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이 즐비하여 발길에 밟힌다. 오솔길을 따라
아내와 걷는 것이 얼마만인가 모르겠다. 며칠전에
산에 올라갔다가 냉이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캐가지고 왔더니 아내도 봄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모처럼 날씨도 좋아서
함께 다녀오자고 했다. 다른 봄나물들도 그렇지만
특히 냉이는 캐는 시기가 아주 짧다. 금새 꽃대가
올라오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대부분 밭에서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거름을 뿌리고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면 캘 수가 없는 것이 이유이다.
양지바른 언덕배기 밭가에 당도하니 며칠사이에
냉이가 무척이나 많이 자랐고 더욱 많이 보였다.
일년만에 만나는 냉이라며 반갑고 좋다는 아내는
종횡무진이다. 아내의 발걸음은 물론 호미를 든
손놀림이 예사롭지않았다. 일이 있어 내려가야만
하는데 마음은 가자고 하면서 행동은 거꾸로였다.
냉이캐기는 중독인가 아님 욕심이 과한 것일까?
잠시 캤을뿐인데 가지고 간 비닐봉지에 제법 많이
채웠다. 냉이를 캐다말고 아내는 아우들과 함께
냉이를 캐러 다니던 때가 많이 생각나고 그립다며
아쉬워했다. 처제들도 이런 언니 마음을 알겠지?
봄마중 다녀온 아내가 오늘은 도시로 봄나들이를
간다. 다행히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 기온이 영상
3도까지 올라가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 든다.
3월의 끝날인 오늘과 4월의 첫날인 내일 양일간
겨울의 묵은 때를 씻어줄 봄비가 내릴 것이란다.
도시로 봄나들이를 나가는 아내를 버스터미널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박근혜 전직 대통령이 구속 수감되었다는 뉴스가
오늘의 화제거리... 자업자득(自業自得)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