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흔히들 이맘때 겨울과 봄사이의 날씨를 보고 하는
옛말이 생각나는 오늘 아침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음'이라는 이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산골의 요즘 날씨이고 근래의 우리나라
실정인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촌부만이 느끼는
것일까? 절기상으로 보나 벽에 걸려있는 달력을
보더라도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뜻을 넘어, 우리가 원하던
좋은 시절이 왔지만 아직 나라의 돌아가는 상황을
봐서는 우리들 마음은 개운하지 못하고 겨울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로까지 확대 해석해보는 촌부...
한 무리의 산새들이 창가에서 지저귀면서 촌부의
아침을 깨웠다. 부시시 눈을 뜨고 비비며 창문을
열었더니 한기가 느껴진다. 봄이 왔을까 싶었는데
기다리는 봄기운은 보이지않고 지붕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 서리만이 눈에 보인다. 아랫층으로
내려와 바깥에 나가 온도계를 보니 오늘도 여전히
영하 8도의추운 날씨다. 서둘러 난로에다 장작을
채워넣고 불을 지폈다. 이내 따스함이 전해진다.
가는 세월은 아쉬워하며, 겨울더러 빨리 가라하고
봄은 어서오라는 엉뚱한 촌부의 마음이 우습다.
그래도 좋으니 좋은 시절, 봄이 빨리 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