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절기상으로 경칩(驚蟄)인데...
오늘은 대동강 물도 풀리고 완연한 봄이 시작되어
초목은 싹이 돋아나고 겨우내 땅속에서 동면하던
벌레들도 나온다고 하는 경칩(驚蟄)이다.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계칩(啓蟄)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부터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하여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이는 옛부터 전해오는 것일뿐이고 산골은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려면 한달쯤은 더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17년째 산골살이를 하면서 겪은 바에
의하면 아마도 몇번은 더 눈이 날리게 될 것이고
또한 심하지는 않아도 한동안 추위는 오락가락을
하지않을까 싶다.
경칩인데 오늘 아침도 산골은 여전히 영하 8도의
추위와 함께 한다. 이른 아침 난로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피려는데 오늘따라 불이 잘 안붙어 한참
난로와 씨름을 했다. 하루이틀 한 것도 아닌데...
저기압이라서 그랬나? 결국엔 잠에서 깬 아내가
바톤을 이어받아 불을 지폈다. 몇해를 난로불을
지폈는데 이런일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