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잣을 내다 팔았더니...
껍질 벗기지않은 잣을 읍내 건강원에 내다팔았다.
지난 가을 촌부가 산에서 주워온 송진이 묻어있는
잣송이를 말려서 아내가 딱딱한 껍질로 쌓여있는
잣을 뽑아내는 작업을 해놓았다. 그리고나서 다음
과정은 도구를 사용하여 딱딱한 겉껍질을 깨야만
버니로 씌워져 있는 황잣이 나오고 또 그 다음 그
버니를 벗겨내야만 우리들이 먹게 되는 잣알갱이
백잣이 되는 것이다. 잣을 먹기까지는 꽤나 많은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는 잣의 구조라고 해야겠다.
아내의 손목 아픔과 눈의 피로가 있어야 하는 것
바로 그 수고로움을 덜어주려고 잣을 팔아버렸다.
우리가 손수 까서 먹을 만큼 양은 조금 남겨놓고...
지난 가을 송이째 팔때보다도 값이 두배나 비싸게
잣을 팔아더니 돈이 되었다. 아내에게 주었더니
웃는 모습으로 수고했다고 조금 떼어 용돈이라며
촌부의 손에 쥐어주었다.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어
좋고, 얼마나 안되지만 살림에 보탬이 되어 좋고,
촌부는 용돈이 생겨서 좋고... 이래저래 좋네 좋아!
해프닝 하나...
어제 아침나절에 처제의 소개로 집구경을 온다는
분이 있어 부랴부랴 아내와 함께 주변정리를 좀
하느라 바빴다. 잘 보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소개를 한 처제의
면도 서게 될테니까. 일을 마치고 나서 카페문을
잠그려고 열쇠를 찾으니 온데간데 없다. 문을 연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호주머니에 없으니 다시
잘 찾아보란다. 카페안을 다 뒤져도 없다. 펜션에
올라가 입구부터 내부까지 눈이 빠져라 찾았으나
없다. 못찾았냐며 아내도 내려와 합세를 하였으나
못찾는다. 이상하다? 눈삽으로 치운 눈위를 다시
뒤적거리고 또다시 카페와 펜션을 왔다리 갔다리
했으나 없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갈쿠리로 눈속을
긁어보자며 한참 긁고 있는데 아내가 펜션입구에
서서 땅바닥에서 열쇠를 주워서 "여기 있네!"라고
소리치며 웃는다. 다행이다 싶기는 하지만 어찌나
왔다갔다 했는지 괜시리 화가 나서 "조심해야지!"
라고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웃던 아내의 얼굴이
이내 겸연쩍은 모습으로 변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아까 나에게 펜션 열쇠주면서 빠졌는가베?"
라고 웃으면서 말했더니 "그랬나봐?ㅎㅎ"라면서
다시 웃었다. 헤프닝을 겪으며 또한번 웃는다.
오늘 아침은 여느날보다 조금 일찍 잠이 깨었다.
어제는 바빠서 낮잠을 못 즐기고 저녁에 큰처남
내외분이 오셔서 함께 식사하며 술을 한잔했더니
초저녁에 잠에 빠져서 그랬나보다. 일어났을땐
기온이 영하 9도였는데 방금 나가보니 영하 15도
그새 기온이 이렇게 떨어졌나 싶다. 여전히 추운
아침이다. 언제쯤 이놈의 한파가 풀리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