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
오늘은 정유년(丁酉年)이 시작되고 나서 첫번째
절기 입춘(立春)이다. 옛부터 입춘에는 대문에다
"立春大吉 建陽多慶"(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붓글씨로 입춘축을 써서 떡하니 붙여놓곤 했었다.
"입춘을 맞이해서 길운을 뜻하고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리라"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입춘축...
요즘도 입춘축을 써서 대문에 붙이는 집들이 있긴
하지만 예전엔 글깨나 쓰는 집 대문에는 입춘축이
해마다 입춘무렵에는 붙어있곤 하였다.
봄이 시작된다는 절기와는 다르게 산골은 아직도
겨울 한복판이다. 기온은 영하 20도를 넘나들고
몇차례 걸쳐 내린 눈은 하얀 설산을 이루고 있다.
이런 상태에 봄 '春'자를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이
뭔가 모르게 좀 어색하고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절기라고 하지만
기후변화가 많이 달라진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것 같다. 어쩌면 그 옛날에도 겨울이 다 가기전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입춘이라는 절기를 정해
놓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24절기가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신청한 것이 아닌 중국에 의해
신청되어 등재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날인데 절기에 무색하게
오늘 아침도 한겨울 추위로 시작한다. 영하 17도!
내일 새벽부터 하루종일 또 눈소식이 있다고 하는
기상예보이다. 추위는 잠시는 주춤한다고 하지만
눈이 그치고 나면 다시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는데
이젠 추위에 대한 내성이 축적되어 그런지 별다른
걱정은 없지만 그래도 많이 춥지않기를 바란다.
새 계절이 시작되네
한반퀴 돌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