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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IMG_20170128_6.png : 촌부의 단상-짧은 만남, 긴 헤어짐 그리고...IMG_20170128_5.png : 촌부의 단상-짧은 만남, 긴 헤어짐 그리고...IMG_20170128_3.png : 촌부의 단상-짧은 만남, 긴 헤어짐 그리고...IMG_20170129_1.png : 촌부의 단상-짧은 만남, 긴 헤어짐 그리고...[촌부의 단상]
짧은 만남, 긴 헤어짐 그리고...

2박 3일간 아내는 신이 나서 입이 귀에 걸린 듯한
모습이었다. 말이 2박 3일이지 겨우 하루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모처럼 집에 온 아들과 함께
하는 보내는 즐거움은 그 어떤 재미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리라. 모처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도 보고... 둘이 살던 집안이 꽉 찬 느낌이라
좋았고 훈훈한 기운이 감돌아서 설렁했던 집안에
온기가 느껴졌었다. 아내는 신이 나서 아들녀석과
함께 일하는 분들께 선물로 보낸다며 밤늦게까지
전기오븐으로 스콘을 굽느라 바빴다. 아들녀석도
촌부도 함께 옆에서 조수역할을 한다며 도와주어
모처럼 세식구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긴 헤어짐의 시간...
아들녀석을 다시 일터가 있는 도시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되자 웃음으로 가득했던 아내의 얼굴에는
조금씩 서운하고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바쁜
아들녀석이니 보내야 하니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바리바리 하나라도 더 챙겨서
보내려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녀석도 마음이 좀
그랬는지 제 엄마를 다둑거렸다. "다음달에 엄니
회갑인데 날을 잡아서 아버지와 함께 올라오셔~
맛있는 거 사드릴께."라고 하면서 제 엄마를 꼬옥
안아주고 차에 올라탔다. 손을 흔들면서 배웅하는
아내의 모습을 뒤로 하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아들녀석을 보냈다. 다행히 길이 밀리지를 않아서
제시간에 도착했다며 전화를 주었다. 그러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끊었다.
촌부는 작고하신 아버지 생전에 못했었던 말인데
내아들에게 그 말을 듣고보니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면서 울컥하였다. "사랑한다. 아들아!"

저녁무렵 마을아우네에서 만두국 먹으러 오라고
하여 다녀왔더니 멀리 평택의 아들네로 설을 쇠러
가셨던 장모님께서 와 계셨다. 조카녀석이 모시고
왔단다. 아내가 전화로 막내네에 계시니까 올라가
세배를 드리고 오라고 했다. 아래윗집에 늘 함께
살고 있지만 설날인데 세배를 드리겠다고 하였다.
넙죽 절을 드리고 덕담을 나누다 말고 장모님께서
허리춤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손에 쥐어 주셨다.
이게 뭐냐고 했더니 세뱃돈이라고 하셨다. 용돈을
들여야 하는 회갑이 지난 사위에게 오래전 팔순을
훌쩍 넘기신 장모님께서 세뱃돈을 주시다니...
얼떨결에 받기는 했는데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기분이었다. "감사합니다. 장모님!"

요즘 날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제는 그렇게도
춥더니 오늘은 아침 기온이 어제 아침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영하 4도, 어제보다 무려 16도 높다.
따뜻하면 좋기는 하지만 오늘 점심때부터 또다시
내일 새벽까지 눈이 내린다니 걱정스럽다. 설에
못온 둘째네가 오늘 온다는데... 모처럼 산골집에
세자매, 세동서가 다 모이게 되는 것이라 반갑고
좋기는 하다. 간만에 단지가 꽉 차는 느낌이겠지?
오는 길이 밀리지않고 수월하게 왔으면 싶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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