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늦잠을 자다니...
스스로를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촌부,
그런 촌부가 오늘은 일년에 몇번 있을까말까 한
늦잠을 잤다.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일어나
바깥에 나와보니 어느새 동녘은 햇살이 퍼졌다.
기온은 영하 16도, 온통 하얀 모습이 펼쳐졌다.
서리가 내려서 지붕위에도 나뭇가지에도 모두
하얗다. 상고대가 피어 더 차갑고 춥게 느껴지는
늦은 아침이다. 이 멋진 광경을 스마트폰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그저 촌부의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놓을 수밖에 없음이라 아쉽기는 하다.
이렇게 늦잠을 잔 것은 아마도 근래 감기몸살로
몸이 지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제
촌부도 나이듦이라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일에서 벗어나 유유자적(悠悠自適)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내볼까 싶은데 잘 되려나?
그러고 보니 오늘이 봉평 5일장날이구나. 모처럼
아내와 장에나 다녀와야겠다. 어제 집에 다니러
온 막내네도 나가려나 모르겠네. 그런데 바깥에
나가 아침 스케치를 하느라 사진을 몇 컷 찍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해야할 일거리들이 잔뜩이다.
"모처럼 쉴까했는데 일감이 눈에 보이네."했더니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손사래를 치면서 하는 말,
"정말로 못말리는 영감탱이네. 좀 쉬자 쉬어!"
늘어징 때두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