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수은주가 곤두박질하여 영하 21도...
이른 아침 기온이 영하 21도, 엄청 추운 오늘이다.
바람이 없어 체감온도 차이는 거의 없을 듯하다.
한파주의보에 이어 한 단계 위 한파경보가 내려진
산골은 제대로 된 겨울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여느해 겨울 이맘때 같으면 수은주가 영하 20도
이하로 뚝 떨어진 날이 많았었다. 다소 푹한 이번
겨울은 영하 20도 이하를 기록한 날이 처음인 것
같다. 엄동설한의 한겨울에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는 것은 이곳에 온 이후 처음이지 싶다.
초겨울이 지나면서 켜켜이 얼어 거의 4월 중순에
녹는 것인데 올겨울은 며칠전부터 떨어진 기온에
이제서야 바짝 얼기 시작하였다. 그만큼 올겨울이
푹했다는 것인데... 어찌 되었다 하더라도 겨울이
푹하면 촌부처럼 산골살이하는 사람들은 좋겠지?
아침에 치운 난롯재를 버리려 앞뜨락에 나왔는데
어디에 뿌릴까 망설이다가 바짝 마른 으아리 덩굴
밑둥에다 뿌려놓았다. 지난 늦가을에 마른 덩굴을
잘라야 주어야했는데 다른 일을 하느라 깜빡 잊고
지금껏 미처 손 못 대고 있다. 그냥 그대로 두어도
차디찬 겨울날과도 어울리고, 눈이 내려서 하얗게
쌓인 모습과 함께 그런대로 볼만하다. 게으름뱅이
촌부로 인하여 이 겨울날에 자연스러운 볼거리가
생겼다며 혼자 웃는다. 제때 할 일 못했다는 것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