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이틀간의 외출에서 돌아오니...
좀 더 있다가 갔으면 하는 처제네 카페에서
일이 기다리고 있다며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원주터미널 찍고
장평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이틀간 외박한
자동차를 타고 보건소에 들렸다가 왔는데...
눈이 엄청 쌓여서 자동차가 집에 못올라간다.
아내는 아이젠을 끼운 방한화로 갈아 신었고
스키 폴대를 나눠들고 아랫쪽 젊은 사람들이
눈도 치우지않고 자동차를 몰고 다녀 빙판이
되어버린 미끄러운 눈길을 따라 산골집으로
걸어 올라왔다. 제설작업도 하지않고 다니는
아랫쪽에 서울에서 와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야속하면서 원망스럽고 밉고 싫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작업복 갈아입고
장비를 챙겨 밖으로 나와 아내는 단지에 쌓인
눈을 치우고 촌부는 넉가래를 들고 올라오는
길에 쌓인 눈을 치우며 진입로 입구까지 갔다.
아침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고 하더니
쌓인 눈밑이 얼어붙어 빙판이 되어 미끄럽다.
염화칼슘 뿌려도 해질녘이라 소용없을 듯하고
또다시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그냥 왔다.
아내와 함께 넓다란 카페 주차장을 치워놓고
중앙통로를 거쳐서 장모님댁과 우리집 그리고
아우네들 집앞까지 말끔하게 치워놓고 났더니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땀범벅이 되어버렸다.
이번 내린 눈은 올겨울 들어 가장 많이 내렸다.
기온이 많이 낮고 추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뭇가지에 내린 눈은 모두 그냥 그대로 있다.
키작은 나무 앙상한 가지에 쌓여있는 눈꽃은
마치 하얀 목화꽃 핀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장독대위에도, 둥글게 다듬어놓은 회양목에도
이 나무 저 나무의 가지위에도 소복소복하게
쌓여서 눈꽃이 피어있는 모습이라 너무 예쁘다.
이런 설경은 제설작업의 힘듦도 잊게 하나보다.
전날 외출중에 택배가 왔는데 눈때문에 배달이
힘들다는 전화에 외출중이니 보건소에 좀 맡겨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보건소에
들려서 찾아왔다. 일전에 아내의 털옷에 대하여
쓴 촌부 일기를 보시고 아내의 학교 선배님이며
촌부와 아내의 회사 선배님이신 분께서 털실을
택배로 보내주신 것이다. 아내가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모른다. 전화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다.
털실을 만지작거리며 올겨울 따뜻한 난로불앞에
앉아 뜨개질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털실을 많이 보내주신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갔더니
아니 이럴 수가...
기절초풍을 할 노릇이다.
온통 하얀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게 아닌가.
밤새 또 눈이 내려 어제 치우고 쓸어놓은 것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 위를 또 덮었으니...
예보에는 아침나절에 잠시 내린다고 했는데...
이렇게 산골의 겨울은 예상치못한 일들이 많다.
기온은 어제보다는 많이 올라가 영하 8도인데
예기치못한 눈이 쌓여서 아침부터 짜증스럽다.
그나저나 아내가 일어나면 기함을 하겠는걸...
힘들어
생각두 이해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