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아내의 뜨개질 솜씨...
몇해전인가 아내는 처제들과 함께 여기서 30km
정도쯤 되는 거리의 진부에 뜨개방으로 뜨개질을
배우러 다녔다. 산골에서 지내려고 하면 기나긴
긴 겨울철에 무료함도 해소하고 따뜻한 옷을 손수
만들어 입을 수가 있다며 열심히 다니며 배웠다.
그러다보니 거의 매주 한번씩은 세자매를 태우고
진부를 다녀왔었던 기억이 새롭다. 오손도손 함께
살면서 있었던 좋은 추억거리 중 하나이다. 이젠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이런 일들도 그립다.
그러니까 요즘같은 겨울철 아내와 내가 겉옷으로
입고 있는 옷은 아내가 털실로 한코한코 정성으로
뜨개질을 하여 만든 옷이다. 생각컨데 아마 거의
10년은 족히 넘은 옷 같은데 아직도 따뜻하게 잘
입고 있다. 그 당시에는 세자매가 각자 남편들을
위해 털실로 가디건 형태의 스웨터를 손수 짜서
서로 누가 잘 떴느니 누가 더 예쁘게 만들었느니
하며 솜씨를 자랑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련한
산골살이 추억의 한 장면으로 우리들 기억속에만
남아있게 되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두들 함께
했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리라는 생각...
며칠전에 아내가 털옷을 꺼내더니 오래되어 많이
낡았다며 난롯불앞에서 수선을 하고 있었다. 참
오랜만에 보는 아내의 뜨개질하는 모습이라 한참
바라보았다. 어찌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그 모습,
그 시간들이 문득 오래전 뜨개방에 다니던 생각이
스치는 것이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손놀림이
아주 대단하다. 아직 그 솜씨, 그 기술이 남아있는
아내의 뜨개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진지하여
좋아보였다. 다시 뜨개질을 해보고 싶다는데...
*이른 아침부터 날씨 때문에 호들갑을 떨었다.
예보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일어나 나가보니 영하 3도의 기온이라서 그런지
티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겁이 났다.
아침에 일찍 나가려면 눈길이 걱정이 된 것이다.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서 자동차를 저
밑에 있는 도로가에다 내려다놓고 올라왔는데
눈은 생각보다는 많이 내리지는 않는다. 덕분에
촌부 아침운동 잘했구나 싶다. 산골에 살다보니
이런저런 웃지못할 일들이 많이 생기네.ㅎㅎ
30년 넘었다
죽을때까지 입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