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물(水)에 대하여...
오늘 촌부의 일기 화두(話頭)는 물(水)이다.
남달리 워낙 물을 많이 마시는 촌부라서 아내가
가끔씩 하는 말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당신은
잔나비 띠가 아니고 붕어 띠 인갑소?"라고 하면서
놀리기도 한다. 어쩌면 바닷물에 둘러쌓인 섬에서
태어나서 그런지도 모른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물을 좋아하는 체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시도때도 없이 많이 마신다.
아침에 잠을 깨자마자 지하 150m에서 올라오는
암반수인 냉수를 두어컵 마시는 것을 시작으로 해
아내가 정성껏 홍삼을 만들어 다려놓은 홍삼물을
한컵을 마시고, 아내가 일어나 만들어주는 사과즙
한컵을 또 마시고, 낮으로는 일을 하면서 수시로
물을 마시는데 아마 1.8리터 생수병 두개 분량은
되지않을까 싶다. 삼시세끼와 야식후 마시는 물은
그냥 물이 아니고 아나가 옥수수차와 돼지감자차
그리고 우엉차를 번갈아가면서 우려놓은 물이다.
물이라 할 수있는 커피는 하루 석잔 정도 마신다.
이렇게 촌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굳이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꽤 많다.
촌부가 물을 많이 마시게 된 것은 아마도 어릴적
할머니께서 만들어준 습관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왕대복이라쿤께 물 마이 무라이~"
이 말은 촌부가 어릴적에 할머니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인데 이 경상도 사투리를 표준말로 바꿔보면
"물왕대복이라고 하니까 물을 많이 먹어라~"이다.
대가족이었던 촌부의 어린시절에는 식사시간이면
밥상이 여러개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 다음이
아버지 형제분들 그리고 아이들이며 어머니들은
저만치 맨끝에 앉았다. 그때 촌부와 사촌여동생은
영광스럽게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밥상에 앉아서
먹었다. 그때 할머니께서 밥을 다 먹을 즈음에는
꼭 밥그릇에 물을 부어주셨다. 바로 그때 하셨던
말씀이 "물왕대복"이란 말이었는데 아마도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그때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나서 사전을 찾아봐도
물왕대복이라는 말은 없다. 굳이 한문으로 쓴다면
物旺大福, 水旺大福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러면
어떤가? 그냥 몸에 좋다니 물을 많이 마시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촌부의 생각이다. 물한잔 할까?
*오늘은 날씨가 꽤 푹하다. 영하 3도 기온이지만
마치 이른 봄날같은 느낌이 든다. 어젯밤까지도
제법 쌀쌀했는데 겨울날씨답지않게 하루사이에
사뭇다른 날씨라서 좀 의아하네. 우리네 서민은
겨울날이 따뜻하면 아주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내일은 겨울비 소식이 있는 것인가 보다.
뽀가는 조커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