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大雪날이라는 걸 하늘도 알았을까?
어제는
아침부터 티눈처럼 흩날리더니 눈이 좀 내렸다.
땅바닥을 겨우 덮을락말락할 만큼...
내리려면 소복히 내려주던가 하지 이게 뭣꼬?
이런 눈이 가장 싫고 지랄같은 눈이라니까...
한낮 기온이 영하 5도이니 바닥에 내리자마자
그냥 녹지도 못하고 쌓이며 밑바닥이 얼어붙는다.
눈을 치우기도 그렇고 안치우면 빙판길 될테고...
그렇다고 염화칼슘을 사정없이 뿌릴 수도 없다.
자동차는 아랫쪽 다리 건너편에 두고 올라왔다.
어이! 씨~ 이럴땐 하늘이 아주 많이 원망스럽다.
大雪이라고 큰 눈 내린 것도 아닌데 영 지랄같네.
그리고
날씨는 차갑고 눈같지도 않은 눈이 내려 속상하고
이런날에는 따끈한 국물에다 한잔하면 좋은데...
아내가 말하기를 "오늘 야식은 어제 말한 그걸로
할까?"라고 했다. 무슨 말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어제 하기로 한 것인데 알아 맞춰보셔. 못 맞추면
오늘 야식은 생략하는 걸로..."란다. 갑작스런 말에
생각이 안난다. "뭘까? 뭐였지?" 잠시 생각하느라
머리를 굴리는데 전날 TV다큐 프로그램을 보다가
수제비를 먹는 장면이 있어 아내가 내일 야식으로
수제비가 어떠냐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엔
기억력 하나 만큼은 아주 끝내줬는데 요즘 들어서
돌대가리가 되어가는 것인지 기억력이 아주 많이
감퇴되었다. "차례대로 세가지를 말하여 그 중에
정답이 없으면 야식을 생략한다"는 아내의 위협이
머리를 움직였는지 이내"수제비!"하고 답을 했다.
"이 아저씨 아직은 머리가 꽤 쓸만하구만!"이란다.
난롯불에 자그마한 냄비로 우려놓은 멸치육수를
끓여 일전에 고향친구가 보내준 우리밀 밀가루와
이곳 봉평 메밀가루로 반죽해 떼어넣은 수제비를
보글보글 끓였다. 반찬은 딱히 필요없지만 김장을
하고 남은 무우채 속김치와 데크에 두어서 얼음이
동동 뜨는 시원한 신건지 한사발이면 반찬끝이다.
수제비는뜨끈뜨끈, 신건지는 시원시원, 거기에다
소주도 한잔 곁들이니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다음에 또 해주실랑가
했더니 야식레시피에 올려놓겠다네.ㅎㅎ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여전히 춥다.
다행이 바람이 없어 괜찮은데 예보에 저녁무렵
또 눈소식이 있다네. 겨울이면 그러려니 해야만
하는 것인데 나이가 들어가고 제설작업이 힘들어
그런지 눈이 싫다. 그런데 촌부가 특이한지 아님
누구나 다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눈을 다 치우고
보는 설경은 왜 그리도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이 가장 간사하다고 하는가 싶다.
수제비타령이라
마디꺼따 ㅆㅂㄹ ㅊㄱㅇㄷ ㅈㅈ